가파른 기준금리 인상 기조와 매물 적체 영향 등으로 서울 아파트값의 하락 조짐이 나타나는 가운데 하향 곡선이 얼마나 더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뉴스1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6월 첫째주(6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와 같이 -0.01%를 기록하며 5주 연속 하락했다. 수도권은 내림폭을 유지(-0.02%→-0.02%)했고, 지방은 보합세가 이어졌다.
서울은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도 -0.01%를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 9주 만에 하락 전환했고, 2주째 내림세가 계속됐다.
부동산원은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한시 배제 영향으로 매물 누적이 이어지는 가운데 기준금리 인상과 매물적체 영향으로 대부분 지역에서 관망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강북 지역은 용산구(0.02%)가 주요 단지와 일부 재건축 위주로 상승했지만 오름폭이 다소 줄었고, 노원(-0.03%)·성북(-0.03%)·마포구(-0.02%) 등 강북 대다수 지역이 하락했다.
강남 지역에서는 서초구(0.03%)가 방배동 등 주요 단지 위주로 상승했지만, 강남구(0.00%)가 매물 적체 영향으로 3월 2주 이후 12주 만에 보합을 기록했다. 송파구(-0.01%)는 잠실·오금동 위주로 하락했고, 동작(0.01%)·양천(0.00%)·강서구(-0.02%) 등에서는 혼조세가 나타났다.
민간 통계에서도 서울 집값이 꺾일 조짐을 보인다는 점이 나타났다. 매물이 늘어나지만 '눈치보기' 장세가 이어지면서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이 축소됐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은 6주 만에 보합(0.00%) 전환했다. 강남구가 보합을 기록했고 서초구도 오름폭이 축소됐다. 금리 인상과 집값 고점 인식 등으로 매수세가 위축된 영향으로 분석됐다.
금리는 연말까지 계속 오를 것으로 보여 집값 하향화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남은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는 7월, 8월, 10월, 11월 등 네 차례다. 현재 기준금리는 1.75%로 올해 남은 금통위에서 0.25%p씩 모두 올리면 2.75%가 된다.
임병철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보유세 과세 기준일 이후에도 아파트 매물이 늘어나고 있지만 거래는 쉽지 않은 분위기"라며 "다음달부터는 차주 단위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를 대출액 1억원 이상으로 확대하는 3단계가 도입되면서 매수세가 더 위축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