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소속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의 ‘사조직’이라는 논란을 빚고 있는 가칭 ‘민들레’(민심 들어 볼래) 결성 작업이 주춤하는 모양새다. 당 지도부가 일제히 반대 목소리를 낸 데 이어 대표적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으로 통하는 장제원 의원이 불참을 선언하면서다. 여소야대 국면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불필요한 내분으로 당력이 소모돼선 안 된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들레 결성 작업은 전날 장 의원의 불참 선언으로 김이 확 빠졌다. 장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권성동 원내대표와 갈등설이 언론을 장식하고 있다”며 “윤석열 정권에서 성동이형과 갈등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번 형제는 영원한 형제”라고 했다. 윤핵관 맏형 격인 권 원내대표가 민들레 결성에 반대하자 장 의원이 그 뜻에 따르는 모양새를 취한 것이다.
이준석 대표 역시 민들레를 당내 사조직으로 규정하며 반대했지만, 장 의원은 이 대표 관련 언급은 하지 않아 대조를 이뤘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윤 대통령 당선을 위해 뛰었던 많은 분들이 지금은 ‘대의멸친’(큰 뜻을 위해 사사로운 정을 끊음) 할 때라고 생각한다”며 “대통령에게 누가 되는 기획은 지양했으면 한다”고 했다. 이어 “당이 주도하는 모임에 총리, 장관을 불러들여서 강연하게 하는 건 보기에 따라 상하관계를 설정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대표는 지난 9일 우크라이나 일정을 마치고 인천공항으로 귀국한 뒤 기자들과 만나서도 “이미 공식 경로로 당·정·대(당·정부·대통령실) 협의체가 가동되는 상황에서 따로 사조직을 구성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했다.
민들레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활동한 인사들을 주축으로 결성을 준비 중인 모임으로 알려졌다. 이용호·이철규·박수영·배현진 의원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애초 ‘공부 모임’을 표방했지만, 곧장 ‘핵심’과 ‘비핵심’을 갈라 위화감을 조성한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특히 ‘핵심’은 ‘주류’의 다른 말로도 해석돼 장차 당권 경쟁에서 주도권을 쥐려는 것 아니냐는 뒷말을 낳기도 했다. 더군다나 차기 총선 공천과 관련해 내분이 생긴 민감한 시기에 당내 ‘친윤 그룹’이 들어설 경우 자칫 용산 대통령실이 당에 개입한다는 오해를 살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민들레에 관여한 의원들은 이번 주 중 같은 당 의원들로부터 폭넓은 의견을 수렴해 모임 성격, 출범 여부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민의힘과 정부, 대통령실은 오는 29일 첫 고위 당·정·대 회의를 열기로 정하고 의제 등 세부 사항을 조율 중이다. 당에서는 이 대표와 권 원내대표, 성일종 정책위의장 등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측 인사로는 한덕수 국무총리,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방문규 국무조정실장이, 대통령실에서는 김대기 비서실장, 이진복 정무수석, 최상목 경제수석 등이 참석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