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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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노을대교’ 전남 ‘신안 연도교’ 사업 본격화

익산국토청, 조달청에 턴키 발주 요청

전북 고창∼부안 곰소만 해상을 가로지르는 ‘노을대교’와 전남 신안 비금도∼암태도를 잇는 ‘연도교’ 건설 사업이 본격화된다. 두 해상 교량이 들어서면 전북 새만금에서 신안을 하나로 연결해 새로운 서해안 관광벨트가 형성되고 낙후 해안지역 개발을 촉진하는 마중물이 될 전망이다.

 

익산국토관리청은 호남 서해안 지역 주민들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던 고창∼부안 간 해상교량(노을대교)과 신안 비금도∼암태도 간 연도교를 연내 착공하기 위해 조달청에 터키(설계·시공 일괄 입찰) 방식으로 발주를 요청했다고 14일 밝혔다.

 

노을대교는 부안과 고창의 경계를 이루는 곰소만 갯벌을 가로질러 건설하는 교량이다. 총사업비 3870억원을 들여 부안군 변산면 도청리와 고창군 해리면 동호리가 총연장 8.86㎞ 규모의 다리를 가설해 국도 77호선과 연결할 계획이다. 이 경우 변산반도 국립공원과 선운사 도립공원이 직결된다. 시공은 올해 말, 완공 목표는 2030년이다.

 

노을대교 건설 사업이 본격화 한 것은 2001년 국도 77호선(1239.4㎞)에 포함된 이후 21년 만이다. 익산국토관리청이 2005년 기본설계 용역을 완료하고 2011년 새만금 종합개발계획(MP)에도 반영했다. 이어 2012년 박근혜 대통령 지역 공약사업에 선정됐고 2019년에는 국토부 제5차 국도·국지도 5개년계획 후보 사업에 꼽혔다.

 

하지만, 그동안 진행한 예비타당성조사에서 모두 경제성이 부족한 것으로 나왔다. 천일염과 젓갈로 유명한 부안 곰소만 일대 주민들과 환경단체의 반대 여론도 일어 논란을 빚었다. 다리가 놓이면 방문객이 지나치고 조류 변화에 따른 해양 생태계 변화와 오염이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곰소만은 노태우 정권 당시 새만금개발 사업을 확정하기 이전 먼저 간척사업지로 검토했던 곳이기도 하다.

 

이에 전북도와 고창군, 부안군은 서해안권 관광벨트 중심 도로망 구축과 낙후 해안지역 개발 촉진을 주장하며, 줄곧 교량 건설의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서명운동도 벌여 두 지역 주민 3만명이 동참한 서명부도 관련 부처에 전달했다.

전북 부안~고창을 연결하는 노을대교(왼쪽)와 전남 신안 비금도와 암태도를 잇는 연도교 위치도. 익산국토관리청 제공

또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지적한 경제성 부족을 극복하기 위해 왕복 4차로를 왕복 2차로로 변경하고, 애초 두 지역의 이름을 딴 교량명 ‘부창대교’를 낙조가 아름다운 ‘노을대교’로 바꿨다. 이에 국토부는 지난해 9월 ‘제5차 국도·국지도 5개년 계획(2021~2025)’에 노을대교 건설을 포함했다.

 

익산청과 전북도는 물론 부안군, 고창군 등 해당 지자체는 모두 노을대교가 완공되면 현재 65㎞에 이르는 구불구불한 곰소만을 따라 80여분 우회하는 차량 이동 거리가 8.86㎞, 10분으로 대거 단축돼 매년 100억원 가량의 운행 비용 절감 효과를 전망한다.

 

특히 서해 최고 노을 경관을 자랑하는 변산반도국립공원과 국내 최초로 행정구역 전체가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등재된 고창 선운산도립공원 등 관광 활성화에 새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신안 비금도∼암태도 간 연도교 건설사업은 총사업비 3995억원을 들여 육지와 바다로 단절된 신안군 다이아몬드 제도를 연도교(여장 10.41㎞)로 잇는 공사다. 교량은 비금면 가사리에서 암태면 수곡리에 놓이게 된다. 사업 기간은 노을대교와 마찬가지로 올해 말 착공해 2030년 완공할 계획이다.

 

연도교가 개설되며 목포에서 신안 다이아몬드 제도까지 해상으로 2시간 이상 걸렸던 이동시간이 50분 이내로 단축될 전망이다.

 

특히 이 경우 새만금지역에서 변산반도 국립공원과 선운사 도립공원을 경유해 전남 영광군 백수해안도로, 칠산대교 등을 거쳐 다도해 섬 지역과 연결된다. 서남권의 새로운 물류 기능과 함께 바다와 산 등 자연경관으로 구성된 서해안 관광벨트 탄생을 예고한다.

 

이용욱 익산국토청장은 “노을대교와 연도교가 완공되면 통행·이동 시간이 최고 90%가량 획기적으로 단축돼 서해안지역 관광 활성화는 물론 섬 지역 주민의 삶의 질이 크게 향상할 것으로 기대하다”고 말했다.


익산=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