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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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그룹 활동 중단' 선언 글로벌 강타... 충격에 빠진 아미

美 “바이든 대통령 만난지 얼마 안됐는데”
中 “솔로활동, 팬들과 만날 기회 많을 수도”
日 “군입대 문제가 결정에 영향줬을 수도”
방탄소년단. 빅히트뮤직 제공

방탄소년단(BTS)의 활동 중단 발표가 15일 전세계를 강타하면서 아미가 충격에 빠졌다. 미국 CNN, 일본 NHK 등의 BTS의 활동 중단 소식을 속보로 보내며 주요 뉴스로 다뤘다.   

 

◆미국 “바이든 대통령 만난지 얼마 안됐는데”

 

CNN 방송은 이날 BTS 활동중단 소식을 매시간 주요 뉴스로 다뤘다. BTS는 최근 아시안 증오범죄 문제와 관련한 의견을 나누기 위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초청으로 백악관을 방문하는 등 음악외적으로도 미국 사회에서 작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한국의 보이 밴드 BTS가 데뷔 9주년을 기념하며 충격적인 발표를 했다”며 “BTS는 2013년 등장 이후 영향력 그 자체였다”고 보도했다. 이어 “BTS는 비틀스 이후 처음으로 한 해 동안 빌보드 앨범 차트에서 1위를 세 차례나 차지했고, 9만명을 수용하는 영국 웸블리 스타디움 공연을 90분 만에 매진시켰다”면서 “이 밴드에 (단순히) 성공했다고 말하는 것은 절제된 표현”이라고 평가했다.

 

AP·로이터 통신은 BTS의 활동 잠정 중단 소식과 함께 유엔 총회 연설과 바이든 대통령 면담 등의 활동을 소개했다.

미국 매체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의 BTS 팬클럽 ‘아미’가 안타까움이 담긴 글이나 복귀를 기다리겠다는 글을 일일이 소개하기도 했다. 

 

미국의 대중음악 전문매체 빌보드는 “BTS의 활동 중단 발표 후에 팬들은 트위터에서 ’ARMYFOREVER(아미 포에버)’라는 해시태그를 달았다”면서 “많은 팬은 계속해서 BTS의 팬이고 그룹의 컴백을 참을성 있게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CBS뉴스는 “‘BTS 아미’로 불리는 전 세계 K-POP 팬들은 그룹이 솔로 프로젝트를 위해 휴식을 취할 것이라는 발표에 경악했다”면서 “발표가 있은 뒤 트위터는 BTS 팬들의 감성적인 글들로 가득 찼다. 전반적으로 팬들은 지지하는 것처럼 보였다”고 전했다. 

 

빌보드는 BTS의 솔로 활동 계획을 응원하면서 7명의 멤버 가운데 ’누구의 솔로 프로젝트를 보고 싶은지’를 묻는 투표창을 개설해 투표를 받기도 했다.

 

◆중국 “솔로활동하면 팬들과 만날 기회 더 많을 수도” 기대

 

중국 매체 등도 BTS의 그룹 활동 잠정 중단 소식을 전하면서 관심을 보였다.

 

인터넷 매체 신랑망과 왕이 등은 전 세계적으로 높은 인기를 이어가고 있는 한국의 방탄소년단이 그룹 활동을 일시적으로 중단한다고 발표해 중국 팬들도 많이 안타까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멤버들이 솔로 활동을 하게 되면 팬들과 만날 기회가 더 많아지고, 솔로 기간 보완하고, 거듭나 다시 그룹 활동을 할 때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BTS의 팬은 “언젠가 일어날 일이라고 생각했지만 이렇게 빨리 올 줄은 몰랐다”며 “솔로 활동을 응원하지만 안타깝고 속상하다”고 올렸다. BTS 멤버의 솔로 활동에 대한 기대감을 표한 중국 팬들도 많았다. 한 네티즌은 “BTS가 새로운 장을 연다. 쉼없이 달리고 열심히 일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빛날 BTS 포에버”라고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한 네티즌은 BTS 멤버 제이홉의 앨범 발매 소식을 전하며 “기대가 매우 크다”고 전했다.

◆일본 “군입대 문제가 결정에 영향줬을 수도” 분석

 

일본 매체들은  BTS 멤버들이 유튜브를 통해 밝힌 심경을 자세히 전하며 그룹 활동 일시 중단 소식을 일제히 보도했다. 

 

NHK 방송은 “개인 활동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쌓아 한 단계 성장해 돌아오겠다”는 등 BTS 멤버들의 말을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방송은 “팀 해체는 아니다”며 “젊은층을 중심으로 절대적 영향을 가지며 사회문제에 메시지를 전해왔고, 지난달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을 만나 다양성을 인정해야 한다고 호소했다”고 그간의 활동을 전했다. 해당 기사는 오후 한 때 NHK 홈페이지에서 가장 많이 읽은 두번째 기사에 올라 일본인들의 관심을 반영했다. 

 

일본 최대 일간지인 요미우리 신문은 한국 언론을 인용해 “개인활동을 인정하지 않는 소속사 방침, 군입대 문제가 (이런 결정에) 영향을 주었다는 견해도 있다”고 분석했다.   

 

BTS 팬임을 공개적으로 밝혔던 일본의 유명 연예인들도 놀라움을 표시했다. 대중음악계의 전설로 꼽히는 사카모토 류이치(坂本龍一)의 딸이자 음악가인 사카모토 미우(坂本美雨)는 자신의 사회관계서비스(SNS)에서 “소름이 멈추지 않는다. 개개인의 활동, 인간적인 성숙, 모든 것이 행복을 향해 간다고 믿는다”는 글을 남겼다. 

 

◆중남미·인도네시아에서도 아쉬움

 

트위터에서 20만명의 팔로워를 가진 멕시코의 한 BTS 팬 계정은 활동 중단 소식을 알리는 한국 언론사 기사를 첨부하며 “멤버들의 휴식과 회복을 위한 것이므로 슬퍼하지 말자”며 “그들을 향한 우리의 사랑은 무엇보다 강하다”고 적었다.

 

이에 다른 이용자들도 “슬퍼서 우는 것은 정상이다. 우리가 BTS를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뜻한다”거나 “당신은 혼자가 아니라 아미다”라는 답글을 달며 서로를 다독였다.

 

인도네시아 현지 매체들도 일제히 관련 소식을 전했다. 자카르타포스트는 BTS가 최근 미국 백악관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만난 사실을 거론하며 “BTS는 최근 수년 간 미국 내 아시아계에 대한 폭력 문제가 대두되는 상황에서 인종차별에 싸우는 메시지를 전해 왔다”고 평가했다. 


워싱턴·베이징·도쿄=박영준·이귀전·강구열 특파원, 이종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