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중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5월10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취임 축하 외빈 초청 만찬에서 김건희 여사와 만나 이른바 ‘잇몸 웃음’을 지은 모습이 포착돼 지지자들로부터 ‘뭇매’를 맞았다. 그런데 한 달여 만에 사건의 또 다른 뒷이야기가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앞서 김 여사가 윤 전 위원장에게 “(남편인 윤 대통령과 윤 전 위원장이) 파평 윤씨 종친이기도 한 데 잘 도와달라”고 부탁한 것 외에도 “제가 쥴리 아닌 거 알고 계시겠다”라고 돌발 발언을 해 윤 전 위원장을 당혹스럽게 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
책 ‘우리가 촛불이다’의 저자이자 정치전문기자인 장윤선씨는 지난 15일 오후 MBC 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만찬 당시 김 여사와 윤 전 위원장 사이 오간 대화 내용을 전했다.
장씨는 “‘파평 윤씨 종친’ 김 여사 얘기를 들은 윤 위원장이 ‘사실 내 지역구에 어머님 친척이 장사하고 계신다. 어느 가게다. 내가 이 분을 더 잘 알고 있다. 파평 윤씨 종친 이것보다 사실 어머니 친척을 더 잘 안다’고 얘기했다“면서 “그랬더니 김 여사가 대뜸 ‘그러면 제가 쥴리 아닌 거 알고 계시겠네요. 아직도 제가 쥴리라고 생각하시나요?’라고 말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는 “윤 전 위원장이 너무 당황해서 ‘제가 그렇게 말씀드린 적이 없는데’라며 머쓱하게 웃었던 장면이 촬영돼 퍼진 것“이라고 전했다.
장씨는 “우선 본인(윤 전 위원장) 판단에는 장소가 대통령 취임기념 귀빈만찬장이었고 초면인데 ‘영부인이 대뜸 ‘쥴리’ 이 말씀을 하시니까 너무 당혹스러웠다’는 얘기를 했다”면서 “(잇몸 웃음) 사진을 공개할 때도 야당 비대위원장이면 대표급이기 때문에 대통령실에서 당연히 미리 언질이 올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얘기도 없었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윤 전 위원장이) 일격을 당한 것”이라며 “얼마나 시끄러웠느냐. 이 사진 때문에 ‘김건희 여사를 만나니 그렇게 좋더냐’며 비난성 댓글들이 폭주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방어용으로라도 이 말을 공개하지 왜 여태 안 했느냐’고 (윤 전 위원장에게) 물었더니 ‘그냥 참고 있었다’고 답했다“면서 ”윤 전 위원장은 ‘대통령 취임 기념 만찬장이고 출범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정부이며 대통령 부인과 나눈 대화를 정치인인 내가 공개해도 될 까 고민이 깊었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에 함께 출연한 김민하 평론가는 ”김 여사가 억울했나 보다“면서 ”김 여사는 ‘쥴리설’에 대해 대선 기간에도 인터뷰를 통해 억울하다고 얘기하기도 했고, 윤 대통령 당선 이후에도 이 얘기를 하고 싶은 마음도 있고 한 것 같다“고 논평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지난달 16일 국회에서 추가경정예산안 시정연설을 하기 전 국회의장단 및 여야 지도부와의 환담에서 “제 부인에게 (윤 위원장이) 왜 웃었냐고 물으니 ‘파평 윤씨 종친이기도 한데 잘 도와달라’고 말했다고 한다”고 전해 화제가 된 바 있다.
당시 윤 전 위원장도 “김 여사가 ‘시댁이 파평 윤씨이고 시아버님이 ‘중(重)’자 항렬로 위원장님과 항렬이 같다. 잘 부탁드린다’고 했다”고 해명했다. 윤 대통령의 부친은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