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법 전문가인 현직 대사가 30여 년 외교관의 노하우를 생생하게 전달하는 책을 펴내 관심을 끌고 있다.
도서출판 박영사는 주탄자니아 대한민국 김선표(57) 대사가 직접 쓴 '김선표 대사의 국제정치학 국제법, 경제학 핵심이론 강의' 라는 제목의 책을 발간했다고 15일 밝혔다.
이 책은 외교관 후보자 선발시험을 대비하기 위해 핵심이론을 원리체계에 따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국제법, 경제학 핵심이론을 담았다.
300여 페이지 분량인 책은 총 3부로 구성돼 있다. 1부에서는 국제정치학의 발전과정을 비롯해 외교사의 흐름까지 11장으로 꾸몄다. 2부에서는 △국가의 관할권 행사와 역외 적용문제 △국제법과 국내법의 관계 △남북한 관계와 국제법 등 20가지의 국제법 핵심이론을 세부적으로 다뤘다. 3장에서는 △수요공급과 시장가격 결정 메커니즘 △거시경제정책의 이론적 기초 등 반드시 알아야 할 핵심적인 경제학 이론을 수록했다.
김 대사는 “국제정치학, 국제법, 경제학의 기본 이론을 터득하는 데 몇 년씩 걸리는 사람이 많다”면서 “어떤 사람은 기본 원리도 터득하지 못하고 광대한 공부의 바다에 빠져나오지 못하는 채 낙방해 포기하는 사람도 많은데, 이 책은 큰 도움이 되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 대사는 2004년도 김선일 피랍사건 당시 고려대 국제법 분야 교수로 채용되고도 동료들과 외교관 길을 걷겠다고 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외교통상부 국제법규과 과장과 심의관을 거쳐 주 아랍에미리트 대한민국 대사관 공사, 주히로시마 총영사관 총영사를 거쳐 현재 주탄자니아 대사로 재직하고 있다. 2004년도에는 세계적인 출판사인 ‘나이조프’를 통해 ‘해양경계확장과 잠정조치’에 관한 전문서적을 영어로 출판했으며 ‘한국외교영사론’ 출판을 준비 중이다.
김 대사는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재학 중 1991년도에 제25회 외무고시를 수석으로 합격한 뒤 외교관을 길을 걸어왔으며, 동대학원 법학석사와 에든버러대 대학원에서 법학 석·박사를 받았다. 김선표 대사는 “이 책은 국제정치학, 국제법, 경제학의 핵심이론 틀을 벗어나 외교관적인 이론과 실전의 균형적인 공부가 될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장점”이라며 “외교관 시험 합격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왜 외교관이 되려는지 분명한 인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