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 당선자가 이재명 전 지사가 사용하던 팔달산 도청사 인근의 도지사 공관 대신 광교 신청사 주변 아파트에 입주한다. 1960년대에 지어진 도지사 공관이 지나치게 권위적으로 보이는 데다가 지난달 도청이 입주를 마친 광교 청사와도 거리가 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0일 김 당선자의 경기도지사직 인수위에 따르면 김 당선자 측은 최근 도청 광교 신청사 인근 아파트를 사택(私宅)으로 물색 중이다. 입주는 다음 달 1일 취임을 전후해 할 예정이다.
김 당선자는 지난 3월 말 경기지사 선거 출마 선언 직후 서울 마포구에서 경기 수원 광교신도시의 오피스텔로 주소지를 옮겨 임시 거처로 사용 중이다. 김 당선자 측 관계자는 “팔달산 도지사 공관은 도청 광교 신청사까지 차로 25분이나 걸리는 점 등을 고려해 걸어서 출퇴근이 가능한 광교 신청사 인근 아파트 3곳을 놓고 사택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해당 도지사 공관은 도정과 관련한 행사 등 공적 용도로만 정례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공관이 문화재로 등록된 만큼 보전 측면을 고려해 전직 지사들과는 달리 별도의 리모델링도 하지 않을 방침이다.
팔달산 공관은 1967년 수원시 장안구 화서동에 건립됐다. 부지 9225㎡에 지상 2층(연면적 813㎡) 규모의 철근콘크리트 단독주택 건물로, 2017년 8월 문화재청으로부터 문화재로 등록됐다. 남경필 전 지사 때인 2016년 4월 게스트하우스, 갤러리, 카페 등으로 용도를 변경해 2018년 12월까지 도민에게 개방했으나 이용률이 저조해 이 전 지사 시절인 2019년 5월부터 공관으로 재사용됐다.
다만, 이 전 지사는 공관에 입주하지 않고 분당 아파트의 자택에서 출퇴근했으며 공관은 도지사 접견실과 비상 집무실 공간 등으로 이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