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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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새 것처럼’ 기능 업… ‘초격차 가전시대’ 선도 [K브랜드 리포트]

(73) LG전자 ‘UP가전’

고객의 사용패턴 분석 니즈·불편함 파악
세탁기·건조기·에어컨 등 20여개 제품에
고객에 맞는 신 기능 무료로 업그레이드
“생활 패턴 맞춰 진화”… 차별화된 서비스

펫케어·종료후 세탁물 케어 서비스 추가
하반기부터 정수기·김치 냉장고 등 확대
2022년 1분기 美 ‘월풀’ 앞질러 매출 1위 기록
세탁코스·필터 개선 환경 보호에도 앞장

‘구입하는 순간 구형이 되는 가전의 한계를 넘어선다.’

가전제품은 구입한 뒤 1∼2년만 지나도 디자인과 성능이 뒤떨어진다는 느낌이 든다. 하루가 다르게 기술력이 발전하기 때문이다. 그럼 언제나 새것처럼 쓸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LG전자는 올해 초 소비자가 한번 구매한 제품에 평생 새 기능을 무료로 업그레이드해주는 ‘업가전’(UP가전) 개념을 도입했다. UP가전으로 출시된 제품은 향후 새로운 기능이 추가되더라도 무상으로 업그레이드를 제공해 늘 신제품처럼 쓸 수 있다. 올해 1분기 세계 생활가전 시장에서 매출 1위를 기록한 LG전자는 UP가전을 통해 ‘초격차 가전시대’를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의 판도를 바꾼 ‘UP가전’

21일 LG전자에 따르면 올해 초 가전제품 구매 후에도 지속적인 기능 업그레이드를 통해 혁신적 고객경험을 제공하는 UP가전을 선보였다. ‘당신에게 맞춰 계속 더 좋아지는 가전’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맞춤형 가전을 통해 한 차원 높은 고객경험을 제공한다는 취지다.

LG UP가전은 고객이 제품이 아닌 경험을 구매한다는 관점에서 기획했다. 이미 가전의 사양과 기능, 품질 등에 대한 고객의 눈높이는 상향 평준화되어 있다. UP가전은 고객이 익숙한 제품을 사용하면서도 늘 새 제품을 사용하는 듯한 혁신적인 고객경험을 제공한다.

고객의 제품 사용패턴을 빅데이터로 분석하고 고객 니즈, 페인 포인트(고객이 불편함을 느끼는 지점) 등을 파악해 고객에게 필요한 새로운 기능, 서비스 등을 맞춤형으로 제공해나가는 방식이다. 고객은 제품을 사용하는 여정 내내 계속 진화하며 내 삶을 더 편하게 만들어주는 가전을 경험할 수 있다.

UP가전은 LG전자의 스마트홈 플랫폼 LG 씽큐 사용률을 높이는 데도 기여하고 있다.

소비자는 LG 씽큐 앱의 ‘UP가전 센터’를 통해 클릭 한 번으로 UP가전의 업그레이드를 진행할 수 있다. LG 씽큐 앱은 소비자가 등록한 제품에 새로운 업그레이드가 추가되면 휴대전화에 알림을 보낸다. 이후 소비자는 자신에게 맞는 업그레이드를 선택해 적용할 수 있다. UP가전은 제품에 별도 부품을 장착해 하드웨어 업그레이드도 가능하다.

LG전자는 UP가전을 공개한 이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약 6개월 동안 세탁기, 건조기, 워시타워, 스타일러, 공기청정기, 에어로타워, 에어컨, 냉장고, 식기세척기, 무선청소기 등 10개 UP가전 제품군에 20여 개의 신기능을 추가했다.

류재철 LG전자 생활가전(H&A) 사업본부장(부사장)은 “UP가전이라는 콘셉트 자체는 경쟁사가 따라 하기 어렵지 않지만, LG전자가 1∼2년 이상 장기간 서비스 콘텐츠를 고민하고 준비해 차별화된 고객경험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LG전자는 시장을 지속적으로 앞서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품 교체 없이 고객 맞춤형 제품으로 진화… 펫팸족 맞춤형 코스도 추가

LG전자는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생각하는 ‘펫팸족’으로 변화하는 추세에 맞춰 기능을 강화했다. LG UP가전으로 출시된 트롬 세탁기와 건조기, 미니워시, 워시타워는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로 펫케어 기능을 추가할 수 있다.

트롬 세탁기의 펫케어 코스는 6모션 손빨래 동작, 세 차례에 걸친 온수헹굼을 포함한 4중 안심헹굼 등을 통해 옷에 묻은 반려동물의 배변이나 외출 시 생긴 생활얼룩을 효과적으로 제거한다.

트롬 건조기의 펫케어 코스는 스팀을 활용해 젖은 옷감은 물론 마른 의류에 밴 반려동물의 체취, 배변 냄새 등을 제거한다. 별도 판매하는 펫케어 건조볼과 전용필터를 함께 사용하면 의류를 관리하는 데 더욱 효과적이다.

LG전자는 퓨리케어 360도 공기청정기에 펫 전용 필터를 장착하면 펫케어 기능을 추가할 수 있는 UP가전도 선보였다. 이 제품은 새로 반려동물을 키우게 된 고객이 펫 전용 필터를 장착하면 펫모드 등 특화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반대로 펫모드가 필요 없어진 경우 일반 필터로 교체하면 다시 일반모드로 전환할 수 있다.

LG전자는 펫케어 코스뿐 아니라 ‘종료 후 세탁물 케어’ 기능을 추가하는 업그레이드도 제공하고 있다. 세탁 종료 후에 세탁물을 바로 꺼내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LG 씽큐 앱에서 세탁통을 주기적으로 회전시키는 이 기능을 선택해 세탁물의 구김을 줄일 수 있다. 케어가 종료된 후에도 빨래를 못 꺼내는 경우 앱에서 헹굼과 탈수를 추가로 작동시킬 수 있다. 건조기에서도 이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다음달부터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다.

LG전자는 ‘UP가전’ 대세화를 위해 올해 하반기에는 정수기와 얼음정수기냉장고, 김치냉장고 등을 UP가전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UP가전이 환경보호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UP가전 전반에 에너지 사용량을 줄일 수 있는 동작코스를 업그레이드로 제공하기로 했다. 또 세탁기의 미세플라스틱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세탁 코스와 필터 등도 개발해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환경을 보호하는 데 앞장설 방침이다.


남혜정 기자 hjna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