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이외의 정기 간행물을 잡지라고 부른다. ‘창고(倉庫)’라는 뜻을 가진 네덜란드어의 매거진(magazine)에서 비롯됐다. 잡지라 부를 수 있는 최초의 정기간행물은 1731년 영국의 E 케이부가 발행한 ‘Gentleman´s Magazine’으로 지식인들에게 정보와 오락을 제공했다. 한국에선 1896년 2월 1일 당시 도쿄에 있던 ‘대조선일본인유학생친목회’가 발행한 ‘친목회보’가 그것. 뒤를 이어 ‘대조선독립협회보’와 ‘조선그리스도인회보’ 등이 잇달아 창간돼 한국도 근대잡지를 발행하는 국가가 됐다.
서울 송파책박물관에서는 ‘잡지 전성시대’와 어린이 주제전인 “안녕 나의 친구들!” 특별전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종합잡지인 ‘소년’, 순수 현대시의 출발을 알린 ‘시문학’과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주간지 ‘선데이 서울’ 등 대중의 사랑을 받은 주요 잡지와 영상 자료 150여 점이 전시되고 있다.
잡지는 동일한 제목 아래 일정한 시간 간격을 두고 발행되며 다양한 읽을거리를 제공한다. 디지털 매체가 발전하기 이전에는 지식과 교양, 정보를 전달했던 대표적인 매체였으며 당대의 시대상과 문화의 흐름을 살펴볼 수 있다.
전시는 총 4부로 돼 있다. 1부 “시대의 소리를 담다”는 대한제국 시기부터 현대까지의 계몽과 교양 함양을 위해 발행된 시사, 교양잡지와 우리나라 문학세계를 선도했던 문학잡지를 소개한다. 2부 “여성 다양한 나를 표현하다”는 195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시대를 풍미한 여성 종합잡지부터 다양한 근대 여성 전문잡지를 소개하고 있다. 3부 “미래의 꿈나무를 키우다”편에는 ‘어린이’란 개념이 사회 통념상 보편화하는 것에 도움이 된 아동잡지 ‘어린이’, ‘아이들 보이’와 함께 한국전쟁 이후 아이들의 교양잡지였던 ‘새벗’과 ‘학원’이 전시되고 있다. 4부 “취향대로 골라보다”에서는 대중오락, 영화, 미술잡지 등 대중의 취미와 기호를 반영한 다양한 종류의 잡지가 전시돼 있다.
전시 마지막엔 관람객을 대상으로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잡지와 잡지에 수록됐던 ‘편지 만들기 부록’을 활용한 엽서 꾸미기와 잡지 도안을 활용한 책갈피 만들기 체험코너가 마련돼 있다.
주말엔 아이들과 함께 전시관을 찾아 잡지에 대해 알아보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듯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