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에게 성 접대를 한 의혹을 받는 중소기업 대표가 경찰 접견을 거부하면서 조사가 취소됐다. 경찰은 조사 일정을 다시 조율하고 있다.
23일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아이카이스트 김성진 대표(구속수감)를 참고인으로 불러 접견 조사하려던 일정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김 대표가 접견을 거부했다”며 접견 일정을 다시 잡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 대표 법률대리인인 김소연 변호사는 전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대표 측근을 자처하는 이들이 김씨 주변인을 통해 다양한 방법으로 접근해 ‘수사에 협조하지 말라’고 회유를 시도했다”고 폭로했다.
과거에도 경찰이 수사접견을 수차례 신청했지만, 김 대표 측이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은 지난 20일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구속 수감 중인 김 대표를 참고인 신분으로 23일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김 청장은 이 대표의 성 상납·증거인멸 교사 의혹에 대해 “철저히 수사하고 있다”며 “이 대표의 뇌물수수 의혹도 살펴보고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2013년 당시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비상대책위원으로 있으면서 김 대표로부터 대전의 한 호텔에서 성 접대와 명절 선물 명목으로 수천 만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이 문제가 불거지자 김철근 국민의힘 당대표 정무실장을 대전으로 보내 증거를 인멸하려 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 지난해 이 대표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고, 검찰이 사건을 지난 1월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로 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