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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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지역 집중 호우로 주택·도로 침수 잇따라… 150㎜ 안팎 비 내려

전국적으로 장맛비가 내린 23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화홍문 인근 수원천에서 우산을 쓴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이틀간 100㎜ 이상의 비가 내린 경기지역 곳곳에서 시민이 고립되고 시설물이 물에 잠기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특히 경기 북부 지역에는 150㎜ 안팎의 많은 비가 쏟아져 피해 신고가 이어졌다. 

 

24일 경기도와 수도권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가평군 172.5㎜, 포천(내촌) 172㎜, 남양주 오남 164㎜ 등 경기 북부 지역에 폭우가 집중되면서 고립, 침수, 나무 쓰러짐 등 피해 신고가 빈발했다. 경기 북부소방재난본부는 전날 오후 8시쯤 남양주시 진접읍의 한 카페 일대가 물에 잠겨 고립된 시민 3명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남양주시와 의정부에선 모두 6명이 하천이나 도로, 시설물에 갇혔다가 구조됐다.

 

또 고양시 일산동구 식사동의 공장과 화도읍 마석우리 주택에선 물이 차 소방차가 출동해 물을 빼내기도 했다.

 

이날 0시까지 경기 북부 소방은 물에 고립된 시민 구조 6명을 구조하고 침수 주택·시설물 배수지원 4건, 나무 쓰러짐·차량 고립 조치 등 기타 안전조치 23건을 처리했다고 밝혔다. 

 

경기 남부 지역에서도 이틀간 많은 비가 내려 도로 곳곳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이날 오전 6시30분 기준 누적 강수량은 안양 119㎜, 양평 옥천 118㎜, 광주 117㎜ 등 100㎜를 넘는 곳이 많았다. 

 

경기소방재난본부에 접수된 비 피해 신고는 160여 건으로 집계됐다. 대부분 나무 쓰러짐, 배수 요청, 도로 침수 등이었다. 신호등 고장은 309건이었다. 경기 광주시 중대교 아래 등 3곳에서 차량 3대가 침수돼 견인 조치되기도 했다. 안산, 하남, 가평에서는 주택 및 상가 5채가 침수됐으며, 광명역 인근 주차장도 한때 7~8㎝ 빗물에 잠겼으나 차량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광주시 중대동 축대 공사장 진입로에서는 토사가 유출돼 응급복구 작업이 진행됐다. 용인 기흥구 보정동 토끼굴, 과천 찬우물 지하차도 등 경기 남부지역 도로 18개 구간은 비로 인해 통행이 한때 통제됐으나, 현재는 모두 풀렸다.

 

경기도 전역에서 인명피해가 발생한 사고는 신고되지 않았다. 

 

기상청은 비가 소강상태를 보이다 이날 오후 3시부터 경기 동부를 중심으로 5∼20㎜의 소나기가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소나기의 양이 많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나 전날 많은 비가 내린 만큼 시설물 등 안전 관리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수원=오상도 기자 sdo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