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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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만 스쳐도 고통’ 통풍성 관절염 치료에 봉독약침 효과적

강동경희대한방병원 박연철 교수·경희의대 윤태영 교수팀 연구
“봉독약침 통한 실험용 쥐의 통풍성 관절염 부종·통증 완화 확인”
“기존 통풍 치료 부적합 환자 등에 봉독약침 치료 효과적 대안”
통풍 환자. 게티이미지뱅크

 

혈액 속에 요산이 과다하게 축적돼 발생하는 질환인 ‘통풍’. ‘바람을 맞아도 아프다’는 이름처럼 심각한 통증을 불러일으키는 현대인의 고질병이다. 이 질환은 국내에서 수십만 명의 통풍 환자가 병원을 찾고 있고, 전 세계적으로 환자 수가 꾸준히 늘고 있다. 

 

통풍 환자가 증가하는 이유는 최근 단백질과 지방이 많이 함유된 음식과 알코올의 섭취량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런데 ‘봉독 약침’이 통풍성 관절염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봉독약침은 벌의 봉독을 추출해 정제 과정을 거친 후 만들어진 약의 용액을 사용하는 치료법이다. 

 

강동경희대한방병원 침구과 박연철 교수팀은 경희대 의대 윤태영 교수와 공동 연구를 통해 통풍성 관절염에 대한 ‘봉독약침’ 치료효과를 확인했다고 24일 밝혔다. 

 

통풍은 혈액 속에 요산이 과다하게 축적돼 발생하는 질환이다. 요산은 단백질의 일종인 ‘푸린’(purine)이 체내에서 대사되고 남은 일종의 찌꺼기인데, 요산 결정이 관절이나 연골 조직에 붙으면 염증과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통풍성 관절염이 발생한다. 

 

강동경희대한방병원 침구과 박연철 교수. 강동경희대한방병원 제공.

 

통풍성 관절염이 발작과 함께 급성으로 진행된 경우, 양방에서는 콜히친과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 스테로이드 등의 약물을 통해 관리한다. 통풍 발작이 사라진 이후에는 예방을 위해서 잔틴 산화효소 억제제(XOI)와 요산배설촉진제를 사용하게 된다. 

 

하지만 많은 환자에서 요산저하 치료 목표수치(6㎎/dl)에 도달하는데 치료제 선택의 폭이 제한적인 경우가 생긴다. 이로 인해 통풍 환자의 가이드라인이 제시돼 있으며, 섭생방식· 운동습관·체질 등이 다르므로 환자의 특성에 따라 개별 맞춤형 치료가 필요하다.

 

연구팀은 봉독의 분자적 메커니즘 연구를 통해 봉독이 강력한 항염·진통 작용으로 통풍성 관절염에 치료 효과를 나타낸다는 것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봉독의 통풍 치료 작용 기전을 규명하기 위해 통풍성 관절염을 유발하는 MSU(monosodium urate) 결정을 실험 동물의 발목 관절에 주입한 후, 봉독과 콜히친의 효과를 비교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봉독이 급성 통풍성 관절염에서 호중구 유입을 방지하고 염증성 사이토카인 및 케모카인 발현을 억제해 발목 부종을 효과적으로 감소시키고, 통증을 최소화해 빠른 회복 효과를 보인다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연철 교수는 “이번 연구는 기존 통풍 치료에 적합하지 않거나, 치료 중이나 기대하는 효과를 얻지 못하는 환자의 경우에 봉침 치료가 대안이 될 수 있음을 확인한 긍정적인 결과”라고 밝혔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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