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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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 일가족 실종’ 조유나양 가족 탄 승용차 오전 10시 인양 시작

실종 가족, 차량 탑승 가능성 높아
29일 오전 전남 완도군 신지면 송곡항 인근 앞바다에서 경찰 관계자들이 최근 실종된 조유나양(10) 일가족의 아우디 차량에 대한 인양작업을 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완도=뉴스1

 

경찰이 실종된 조유나(10) 양 가족의 차량을 29일 완도 해상에서 인양한다.

 

경찰은 전날 이들이 탄 차량을 발견했다. 경찰은 발견된 차량의 번호판을 확인했지만 짙은 틴팅 탓에 차량 안에 조양 가족이 있는지는 식별하지 못했다.

 

광주경찰청과 완도해양경찰서 등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전남 완도군 신지도 송곡항 인근 해상에서 바지선을 동원해 조양 가족의 아우디 승용차를 인양할 예정이다.

 

승용차는 전날 오후 방파제에서 80여m 떨어진 물속에서 발견됐으며 가두리양식장 끄트머리에서 차가 거꾸로 뒤집힌 채 앞부분이 펄에 박혀 있었다.

 

썰물이었던 발견 당시 수심이 10m가량이었으며 이날 오전에는 만조가 될 것으로 예상되나 인양에는 큰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경찰과 해경은 인양을 위해 55t급 바지선과 25t급 크레인선 등을 동원하기로 했다.

 

잠수 요원들이 크레인선과 바닷 속 차량을 쇠사슬로 연결해 들어 올릴 예정이다.

 

이후 차 안에 들어찬 바닷물을 빼고 내부 수색을 하게 된다.

 

경찰은 차량에 유실물 방지망을 설치했다.

 

조유나(10) 양 가족은 지난달 29일 오후 2시쯤 승용차를 타고 고금대교를 건너 완도로 입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틀 뒤 오전 4시쯤 완도군 신지면 송곡항 일원에서 생활반응(휴대전화 기지국 신호 등)이 나타난 것이 조 양 가족의 마지막 행적이었다.

 

행선지로 밝힌 제주도 방문이나 완도 지역 농촌 한 달 살기 체험에 참여한 흔적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조 양의 부모는 30대 중반으로 지난달 말 사업체를 폐업한 뒤 현재는 재직 중인 직장이나 사업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는 지난해 7월 사업을 접고 가족에게 경제적 어려움을 토로했고 비슷한 시기 이씨도 직장을 그만두고 별다른 경제 활동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일가족의 카드빚이 1억여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같은 정황 등으로 차량 추락 사고를 포함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데, 전날 실종 가족 차량이 발견되면서 사고에 무게가 쏠린다.

 

전문가도 “범죄 피해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이번 사건에 대해 “현재로선 ‘자녀 살해 후 극단적 선택’일 가능성이 제일 크다”고 내다 봤다.

 

이 교수는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밀항한다면 (쉽게) 이동할 수 있는 상태로 도주하는 게 훨씬 합리적”이라며 범죄 피해 가능성에 대해서는 “매우 희박해 보인다”고 했다.

 

그는 “만약 뭔가 위험하다고 느꼈다면 완도로 다시 돌아오지 않았을 것이다. 다시 온 것을 보면 결국은 종착점이 거기(완도)라는 판단이 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교수는 ‘극단적 선택을 염두에 뒀다면 굳이 하루 숙박비가 40만원이 넘는 풀빌라에 머물 이유가 없지 않느냐’는 질문에 “(삶의) 마지막이면 금전적 비용은 중요하지 않지 않나. 아이에게는 여행이라고 얘기했고 거기에 적합한 모양새를 취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덧붙여 “초등학교 5학년 정도면 (여행인지, 아닌지) 판단할 수 있다. 그런데 저항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아마 (딸을) 움직이지 못하게 만드는 게 우선이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