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포항시, 지진 상처 딛고 살기 좋은 안전 도시로 도약

흥해 특별재생사업 순항… 피해지역 도시 재건 가속화
다목적재난구호소 건립 등 방재인프라 구축
포항시북구보건소·재난트라우마센터 조감도. 포항시 제공

경북 포항시가 2017년 11월 발생한 촉발지진에서 벗어나 살기 좋은 안전도시로 도약하고 있다.

 

29일 포항시에 따르면 시는 지진극복을 위해 지진특별법 및 시행령 제·개정한 뒤, 특별법에 근거한 피해구제 지원과 각종 사업들을 활발히 추진해왔다. 특히 지진피해 수습과 도시재건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피해주민들을 위한 지진피해구제지원금은 지난해 8월 말까지 12만6071건이 접수돼 올해 6월 현재 10만여건, 4800여억원이 지급됐다. 실제 피해액보다 턱 없이 부족했던 정부의 지진피해구제지원금의 지원한도를 늘리기 위해 시는 정치권과 시민단체 등과 힘을 합쳐 지속적으로 정부에 건의했다.

 

그 결과, 국비 지원이 당초 60%에서 80%로 한도가 상향됐고, 지방비 20%를 추가 부담해 피해주민은 100%의 피해구제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특히, 당초 ‘안전에 큰 문제가 없다’는 소파판정을 받은 한미장관맨션 등 시민아파트에 대해 심층조사를 지속적으로 건의해 피해구제심의위원회에서 수리불가 결정을 이끌어내는 등 전파 수준의 지원을 받게됐다. 이 결정 후 한미장관맨션 이재민들은 흥해체육관에서 1435일 만에 자진귀가를 하게 됐다. 

 

잦은 여진에 따른 심리적 불안감을 호소하는 지역 주민들을 위해 시는 지진트라우마센터를 2019년부터 운영해왔다. 상담건수는 현재까지 1626건에 이른다. 트라우마센터는 올 8월에 포항시북구보건소와 연계해 재난트라우마센터로 확대 건립해 2024년에 개관할 계획이다.

 

시는 흥해지역의 도시재건을 위해 2896억 원의 특별도시재생사업을 동시에 추진 중이다.

 

올 1월에는 행복도시 어울림 플랫폼의 일환인 공공도서관과 아이누리플라자를 착공했다. 하반기에는 지진으로 침체된 지역상권을 회복하기 위해 문화페스티벌거리, 읍성테마로 등 특화거리 조성에 나선다.

 

시는 포항지진을 계기로 재난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감 해소와 시민 안전을 위한 방재인프라 확충에도 힘쓰고 있다. 장량동에 이어 지난해 말 준공한 흥해읍 다목적재난구호소는 평상 시 체육시설로 활용하고. 재난발생시 주민들이 대피해 생활할 수 있도록 각종 편의시설들을 갖췄다.

 

지열발전부지의 안전한 관리를 위해 지난해 지열발전부지 반경 20㎞ 내에 지진 실시간 감지를 위한 지표지진계 관측소 20개소를 설치했다. 올 4월엔 시추기 및 부속장비를 철거하고, 심부지진계와 지하수 관측장비를 설치해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 부지에는 향후 국가주도로 지진안전관리 연구센터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지진 발생 후 4년 간 포항이 지진도시 이미지에서 벗어나 안전친화 도시로 변모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왔다”며 “위기를 기회로 삼아 더 안전하고 살기좋은 포항을 만들기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포항=이영균 기자 lyg0203@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