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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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검찰, ‘배기가스 조작 혐의’ 현대차·기아 압수수색

디젤차에 조작장치 부착 판매 혐의
현지 사무실 8곳 대상으로 실시
주가 충격파 현대차 5.6%나 빠져

업계선 ‘디젤게이트’ 관련성 주목
사진=연합뉴스

현대차와 기아의 독일 사무소가 배기가스 조작 혐의로 독일 검찰로부터 압수수색을 받았다. 업계에서는 2015년 ‘디젤게이트’와의 관련성 등을 주시하고 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검찰이 28일(현지시간) 디젤 차량에 불법 배기가스 조작 장치를 부착한 혐의로 현대차·기아의 독일과 룩셈부르크 현지사무실 8곳을 압수수색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프랑크푸르트 검찰은 현대차·기아가 독일의 글로벌 부품업체 보르크바르너그룹 산하 보쉬와 델파이로부터 불법 배기가스 조작 장치를 공급받아, 디젤차 21만대에 부착해 2020년까지 판매했다고 보고 있다.

해당 장치를 장착한 디젤 차량은 일상에서 수시로 가동이 잘 안 되거나 꺼져 허가된 양 이상의 산화질소를 내뿜는다. 검찰은 고객들이 이 사실을 알지 못하고 차량을 샀기 때문에 피해가 발생했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적발된 차량은 현대차·기아 전모델 1.1L, 1.4L, 1.6L, 1.7L, 2.0L, 2.2L 디젤 엔진 부착 차량이다.

검찰은 유럽사법협력기구(Eurojust·유로저스트)와 협력해 소속 공무원 180여명을 투입해 수색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들은 통신데이터, 소프트웨어 등 서류를 확보할 계획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현대·기아차 측은 “회사는 당국과 협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이번 독일 검찰의 수사가 과거 발생한 디젤게이트와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독일 연방자동차청은 2015년 디젤게이트 사건 이후 독일차를 비롯해 16개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배기가스 조작과 관련해 조사를 진행했다. 당시 일부 업체가 배기가스 조작혐의로 처벌과 행정조치를 받았지만, 현대차에 대해서는 별다른 조치가 나오지 않았다. 따라서 이번 수사는 당시 조사를 마무리 짓기 위한 차원이라는 것이다.

비유럽 브랜드로 유럽에서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현대차그룹 견제 차원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현대차그룹 1~5월 누적 유럽 판매실적은 45만456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7% 증가해 시장점유율 10%, 전체 3위를 달성했다.

서울 서초구 현대자동차그룹 본사 사옥. 뉴시스

독일 검찰 압수수색 소식에 이날 증시에서 현대차와 기아의 주식은 약세를 보였다. 현대차는 전 거래일보다 5.65% 떨어진 17만5500원, 기아는 6.11% 떨어진 7만6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유럽 자동차 업체의 디젤게이트 이후 독일 검찰은 자국 업체에서 다른 완성차 업체로 관련 조사를 확대해왔다”며 “이번 조사가 그 연장선일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만 현재로서는 조심스럽게 지켜봐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백소용·이지민 기자 swini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