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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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문순 강원도지사, 청내 DJ 끝으로 퇴임

’감자 완판남, 문순C, 동네 아저씨, 불량 감자‘

 

11년간 강원도정을 이끈 최문순 강원도지사에게 붙어온 수식어다. 최 지사의 마지막 도청 출근길은 다른 날과 다르지 않았다. 그는 별도 퇴임식 없이 강원도청 청내 방송에 출연하는 것으로 11년 도정을 함께해온 직원들과 인사를 나눴다. 평소 소탈한 모습으로 소통해온 ‘최문순’ 다웠다는 반응이다.

 

30일 강원도에 따르면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강원도청 청내 방송인 ’소통의 달인‘에 출연해 그간의 소회를 밝혔다. 최 지사는 이전에도 정기적으로 청내 방송에서 직원들과 소통해왔다.

 

최 지사는 이날 마지막 방송을 통해 “사랑하는 직원들과 11년간 함께 할 수 있어서 너무나 감사했다”며 “여러 부족한 점이 많았지만 여러분들이 있어 많은 어려움을 이겨내고 성과를 만들어냈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어 깜짝 순서로 가수 해바라기가 부른 노래 ’사랑이에요‘를 부르며 마지막 인사를 대신했다.

 

실시간 방송을 지켜본 직원들은 댓글창을 통해 ’함께해 영광이었습니다‘, ’이제 감자는 누가 파나‘, ’다시 볼 날이 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등 아쉬움을 나타냈다.

 

청내 방송 이후 이어진 기자 간담회에서 그는 도민들을 향해 “11년 내내 도민들의 평가 앞에서 두려웠지만 행복했고 모실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감사인사를 전했다.

 

7월 1일 공식 임기를 시작하는 김진태 강원도지사 당선자에게는 야당인 민주당과의 협치를 당부했다. 지역구 국회의원이 단 8석에 불과한 만큼 여야 없는 협치를 통해 도 정치력을 향상, 강원특별자치도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는 취지다.

 

그는 “강원도는 어느 지역보다 정치력이 약한 만큼 여야 정치권의 협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강원특별자치도의 성공적 완성을 위해서는 여야 없는 협치가 선행되어야 하며 그 중심은 도지사다”라고 말했다.

 

향후 정치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다시 정치를 하게 된다면 적어도 강원도에서는 정치를 하지 않겠다”며 “강원도에서 성장한 만큼 전국 정치인으로 활동해야 후배들을 위한 길”이라고 했다.

 

최 지사는 이날 오후 강원 원주의료원 방문을 끝으로 임기 공식 일정을 마무리했다. 마지막 일정으로 원주의료원을 택한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담병상을 운영하며 그동안 환자들을 돌본 의료진과 직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기 위해서다. 원주의료원 방문을 끝으로는 당분간 자택이 있는 경기 고양시 일산에서 머물 예정이다.


춘천=박명원 기자 033@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