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간 친구로 지낸 남사친이 결혼 후 자신을 손절했다며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출연한 고민녀가 사연을 전한 직후 이 남사친의 아내가 직접 입장을 밝혀 눈길을 끈다.
최근 ‘사연의 남자 와이프’라고 자신을 밝힌 네티즌은 온라인상에 “방송을 보고 무시할까 생각했지만 남긴다. 내 남편은 17년 전 저분을 알게 된 건 사실이지만 절친한 관계로 지내지는 않았다 한다. 저 또한 연애 때 저분에 대해 들은 바도 없고 남편이 연애 때 저분을 만난 적도 없어서 존재 자체를 몰랐다”고 언급했다.
이어 “신혼여행에서 돌아온 날 저분이 제 남편의 과거 사진을 톡으로 보내면서 먼저 연락했다”며 “저는 불편하니 되도록 연락 안 했으면 좋겠다, 또 연락이 오면 말하라 했다. 카톡 차단하지 않았고 인스타 디엠도 하지 않았다. 실제로 남편은 인스타 안 한 지 꽤 됐고 어플을 지운 지 오래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분이 장문의 톡을 보냈고 ‘이건 선을 넘는 것 같으니 차단해라’고 했고, 그제야 남편은 ‘불편하니 연락하지 말아라’고 답한 뒤 차단했다. 방송에서 저분이 한 말 많은 부분이 잘못됐다. 제 남편이 저분에게 무슨 여지를 준 것처럼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어서 너무 속상하다”고 밝혔다.
결국 축의금을 돌려보냈다는 남사친의 아내의 글에 방송에 출연한 사연자가 댓글을 남겼다.
사연자는 “제가 먼저 보자고 한 적 없다. 친구가 토요일에 보자 해서 식사 대접 하러 오는 줄 알았고 당일이 돼도 말이 없어서 물어본 거다. 처가에 가는 건 줄 알았으면 연락 안 했을 것”이라며 “DM(다이렉트 메시지)과 카톡 내용을 그대로 보여줄 수 있다”고 반박했다.
남사친에게 차단 당한 뒤 장문의 톡을 보냈다는 사연자는 “난 더 이상 친구가 아닌 거니까 축의금은 돌려줘야 하는 거 아니냐고 했는데 어떠한 대답없이 차단해서 기분 나빴다”며 “제 존재에 대해 몰랐던 건 연애할 때 제가 연락을 안 했기 때문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와이프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던 것 같아 죄송하다”는 뜻을 밝히며 이는 일단락됐다.
해당 사연은 지난 27일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서 전해졌다. 이날 사연자는 “17년 된 남사친이 축의금과 선물을 다 받고 나서 결혼식 일주일 뒤 저를 차단했다”고 밝혔다.
사연자는 당시 방송에서 “남사친이 소개팅 해준다고 해서 연락 하다가 신혼여행 갔다 와서 만나기로 했다. 당일에 연락했는데 처가라고 해서 못 만나게 됐다. 그런데 다음 날 와이프가 신경 쓰는 것 같다고 어제 싸웠다고 하더라. 그리고는 제 대답을 듣지도 않고 저를 차단해버렸다”고 토로했다.
이어 “근무 스케줄도 힘들게 조정하고서 깁스한 발로 절뚝이며 아는 사람도 없이 혼자 결혼식 가고, 나는 니가 오랜 친구라고 친하다고 축의금도 많이 했는데. 니가 그렇게 일방적으로 니 할 말만 카톡도 아니고 디엠으로 보내놓고 차단을 한 게 내 입장에서는 너무 황당하고 기분이 나쁘더라”고 불만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서장훈은 “아내 입장에서 생각해 봐라”고 지적했고, 이수근도 “사랑하는 아내를 위해 한 선택일 것이다. 이렇게 따질 게 아니라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