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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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로 점철된 유미役 소화… ‘인생캐’ 칭찬 과분”

새 드라마 ‘안나’로 연기 변신한 수지

‘친밀한…’ 원작 쿠팡플레이 드라마
“재능 많지만 좌절 거듭해 온 인물
불안 마주하려 연습생 시절 돌아봐”

인생이 거짓말이다. 이름과 학력, 배경, 다른 이의 삶까지 훔쳤다. 엇나간 욕망과 불안을 품은 모습, 그간 수지(사진)가 보여줬던 것과는 전혀 다른 캐릭터다. 늘 밝고 청순한 이미지였던 ‘국민 첫사랑’ 수지가 쿠팡플레이 새 드라마 ‘안나’로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

“‘안나’ 대본을 본 순간 너무 맘에 들었고, 가슴이 뛰었어요.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욕심과 막연한 자신감이 생겼어요.” 지난 29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수지는 첫 단독 주연을 맡은 ‘안나’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재능은 많지만, 열악한 환경에 좌절을 거듭하다 거짓말로 점철된 인생을 살아가는 유미 역을 맡았다. 단편 ‘친밀한 이방인’을 원작으로 삼은 드라마는 리플리증후군 설정을 더해 극에 긴장감과 불안을 끌어올렸다.

“이 여자 인생이 안쓰럽다고 해야 할까요? 사람들한테 영향을 많이 받아서 이런 선택을 하게 됐고, 이런 이야기들을 이 여성의 시점에서 보여주는 것이 매력적으로 느껴졌어요. 모든 걸 다 갖게 됐어도 행복하지 않고 목을 조이고, 숨막혀 하는 게 많이 안쓰러웠어요.” 수지는 2010년 그룹 미쓰에이로 데뷔하자마자 스타덤에 올라, 곧장 가수와 배우로 확고한 자리를 잡으며 탄탄대로를 걸었다. 유미와는 정반대 인물이지만, 수지는 유미의 불안에 크게 공감한다. 그는 “유미의 동력은 불안이다. 이 작품을 하며 그의 불안감과 마주하기 위해 제 어린 시절을 돌아보곤 했다. 부모님과 떨어져 연습생 생활을 하는 것도, 연습생 기간이 짧았던 것도, 데뷔하고 바로 많은 사랑을 받게 된 것도 모두 불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유미와는 달리 수지는 불안을 다독일 줄 아는 어른이 됐다. “어릴 때부터 불안을 데리고 다독이며 사는 능력이 생긴 것 같아요. 내가 최선을 다했으니 어떤 평가들이 오더라도 ‘괜찮아’ 하며 극복해요.”

수지 말처럼 이번 작품에서도 그는 최선을 다했다. 유미를 이해하기 위해 심리상담가에게 자문을 받고, 안나의 시점으로 일기를 쓰며 몰입했다. 극중 청각장애 어머니와 소통하기 위해 수화도 배웠다. 덕분에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는 호평이 쏟아진다. “주변에서 칭찬을 많이 해주고, 좋은 기사가 많이 나와서 몰래카메라가 아닌가 생각해요. ‘이렇게 좋은 반응이 나와도 되나’라는 과분한 마음도 들고요. 이번에도 일희일비하지 않고, 내 할 일만 묵묵히 하려고 해요.”


권이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