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통학로에 길고양이를 살해한 뒤 사체를 매달아놓은 30대 남성이 3년 전 길고양이를 연쇄 살해 했던 사건의 범인이라는 정황 증거가 포착됐다.
지난 1일 MBC 뉴스데스크에 따르면, 동물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입건된 30대 남성 A씨의 지문이 지난 2019년 고양이의 앞발을 자른 사체들을 유기했던 한동대 사건의 용의자 지문과 일치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한동대 사건은 지난 2019년 3월 경북 포항에 있는 한동대 캠퍼스 안에서 앞발이 잘린 고양이 등 5~10마리가 연달아 발견된 사건을 말한다. 당시 학생들은 바로 경찰에 신고했으나 3년이 지난 현재까지 범인은 잡히지 않아 미제 사건으로 남아 있었다.
그런데 2020년 3월 포항 시가지에서 고양이 사체가 벽에 매달린 채 발견된 사건 또한 범인이 검거되지 않은 바 있다.
이에 대해 동물권단체 ‘카라’는 2020년 사건과 2019년 한동대 사건이 고양이 사체와 함께 경고문을 남기는 수법 등 유사한 점이 있다며 동일범의 소행으로 추정했다.
당시 경고문에는 ‘고양이 급식 활동을 중단하라. 중단하지 않으면 고양이에게 해가 돌아갈 것이다’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고.
이에 경찰은 당시 사건들과 이번 사건의 지문이 일치한 점을 들어 A씨를 상대로 조사를 하고 있으나 A씨는 모든 진술을 거부하고 묵비권을 행사하는 중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