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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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룬5, 3년9개월만에 내한공연…홈피 욱일 문양은 빈축

미국의 인기 팝밴드 '마룬파이브(Maroon 5)'가 3년9개월 만에 내한공연한다.

 

1일(현지시간) 마룬5 홈페이지와 소셜 미디어에 따르면 마룬파이브는 오는 11월30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 무대에 오른다.

 

지난 2019년 2월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정규 6집 '레드 필 블루스' 발매 기념 내한 공연에서 3만 석의 객석을 가득 채웠다. 보통 가수들이 고척돔에서 콘서트를 열면 2만명 안팎의 관객을 받는다. 마룬파이브의 국내 인기를 확인할 수 있는 셈이다.

 

프런트맨 애덤 리바인을 앞세운 마룬파이브는 1995년 웨스트 로스앤젤레스의 고교 동창생들이 밴드 '카라스 플라워스(Kara's Flowers)'를 결성하며 출발했다.

 

그런지풍의 음악을 앞세워 1997년 데뷔 앨범 '더 포스 월드(The Fourth World)'를 발표했다. 작년 6월 정규 7집 '조르디(JORDI)'까지 트렌디한 음악으로 인기를 누렸다.

 

'맵스', '무브 라이크 재거', '디스 러브', '슈가', '메모리즈' 등 글로벌 히트곡을 냈다. 이들 노래는 K팝이 유독 강세인 국내 음원사이트에서 상위권에 오른다.

 

또 마룬파이브는 싸이가 2012년 '강남스타일'로 빌보드 차트 7주 연속 2위를 차지했을 때 '원 모어 나이트'로 내내 1위를 차지했던 팀으로 국내에 유명하다.

 

한편 마룬파이브는 홈페이지에 이번 월드 투어를 예고하면서 욱일 문양을 연상케하는 디자인을 사용해 국내 음악 팬들 사이에서 빈축을 사고 있다.

 

욱일 문양은 욱일기에서 비롯됐다. 욱일기는 일장기의 붉은 태양 문양 주위로 붉은 햇살이 퍼져나가는 모양의 깃발을 가리킨다. 일본 제국주의, 군국주의 상징으로 인식되며 전범기로 통한다. 한국 등 일제 피해국에서는 금기시된다.

 

현재까지 마룬파이브는 아시아 5개국을 순회한다고 예고 했는데 일본에서는 12월4일 도쿄돔, 같은 달 6일 오사카돔에서 두 차례 공연한다.

 

욱일 문양은 다른 해외 밴드도 종종 사용했다. 미국의 전설적인 헤비메탈 밴드 '메탈리카', 미국의 세계적 펑크 록 밴드 '그린데이'는 각각 굿즈와 콘서트 영상에 욱일 문양을 연상케 하는 디자인을 사용해 입방아에 올랐다.

 

음악 시장 규모가 크고 팬이 많은 일본에 비교적 호의적인 해외 팝스타들은 이런 사실에 대해 무지하거나 관심이 없다. 문제의식 자체가 없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욱일 관련 논란이 자꾸 벌어지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해외 팝뿐만 아니라 여러 콘텐츠에 여전히 무분별하게 노출돼 빈축을 사고 있다. 최근 글로벌 OTT 서비스인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의 '엄브렐러 아카데미' 시즌3에 욱일기 문양이 수차례 등장하기도 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