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지난 2년간 해수욕장 입욕이 금지됐다가 올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지되면서 피서객들이 전국 해수욕장으로 향하고 있다. 부산과 경남 지역 해수욕장을 찾는 이들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관련 기관들은 수질 관리 등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달 2일 먼저 개장한 해운대와 송정해수욕장을 비롯한 부산 지역 7개 해수욕장의 수질과 모래 상태가 모두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 1일 개장한 부산 지역 5개 해수욕장과 지난달 2일 개장한 해운대·송정 등 부산 지역 7개 해수욕장의 수질과 모래 검사 결과를 4일 발표했다.
검사 결과 부산 지역 7개 해수욕장의 수질과 모래 상태가 ‘해수욕장의 이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의 환경 기준을 모두 만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수질 조사에서 수인성 질병의 지표세균인 장구균(수질 기준 100MPN/100㎖)과 대장균(수질 기준 500MPN/100㎖)의 검출 여부를 조사했다. 조사 결과 해수욕장 별 장구균과 대장균은 △해운대 0~10, 0~10 △송정 10~49, 0~10 △다대포 5~20, 0~10 △송도 43~155, 384~422 △광안리 0, 0~20 △일광 0~54, 10~441 △임랑 0~10, 0~20으로 수질 기준에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광안리해수욕장은 장구균과 대장균 모두 매우 낮은 것으로 조사돼 부산 지역 7개 해수욕장 중 수질이 가장 깨끗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7개 해수욕장 모두 카드뮴 0.22∼1.06㎎/㎏, 비소 2.20∼6.08㎎/㎏, 납 2.7∼9.9㎎/㎏으로 백사장 환경안전 관리기준 대비 매우 낮은 농도로 검출됐고, 수은과 6가크롬은 7개 해수욕장 모두 검출되지 않았다.
안병선 부산시 보건환경연구원장은 “장마철이 시작되면서 강우로 육상오염원이 유입돼 일시적으로 수질이 나빠질 수 있다”면서 “강우 직후 해수욕장 입욕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경남 지역 26개 해수욕장도 지난 2일부터 9일까지 순차적으로 문을 열어 다음 달 21일까지 운영에 들어간 상태다. 이들 해수욕장은 피서객을 위해 바다축제 등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한다. 경남 거제시 구조라해수욕장은 29일부터 사흘간 ‘바다로 세계로 축제’를 개최하고, 사천시 남일대해수욕장과 남해군 상주해수욕장은 각각 다음 달 5일부터 7일 사이 ‘트로트 가요제’와 ‘썸머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특히 연간 방문객 5만명 이하, 인근 숙박시설과 주차장 등 편의시설을 갖춘 해수욕장을 대상으로 선정하는 ‘한적한 해수욕장’에 경남 통영시 사량대항과 거제시 명사·여차·덕원·와현·옥계, 사천시 남일대 등 7곳이 선정돼 전국의 피서객들이 대거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해수욕장은 방문객이 적어 쾌적한 여름 휴가를 즐기고 싶은 관광객들에게 좋은 선택지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