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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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참의원 선거 與 과반 무난할 듯… 극우 일본유신회도 약진

요미우리 선거 중반 판세 분석 결과
자민당·공명당 최대 80석 확보 전망
유신회 최대 19석 확보땐 28석 가능
자위대·核 공유 등 강한 주장 펼쳐
개헌 발의 가능한 의석수 유지 주목
일본 국회. 교도연합뉴스

오는 10일 실시되는 일본 참의원(상원) 선거에서는 극우 성향인 일본유신회(維新會)의 약진이 예상된다. 일본 여야 각 당은 248석 중 125석(임기 만료에 따른 정기선거 124석+보궐선거 1석)을 두고 치열한 선거전을 펼치고 있다. 일본은 6년 임기 참의원 선거의 약 절반 의석을 3년에 한 번씩 선거로 교체한다.

 

요미우리신문은 지난 1∼3일 실시한 여론조사를 토대로 선거 중반 판세를 분석한 결과, 자민당이 55∼65석, 공명당이 10∼15석을 갖고 야당은 입헌민주당이 13∼24석, 일본유신회가 11∼19석, 공산당이 3∼8석 등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고 4일 보도했다. 이 경우 이변이 없는 한 공동여당인 자민당과 공명당이 참의원 의석의 과반 의석을 무난히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주목되는 점은 지난해 10월 중의원(하원) 총선 도약에 이은 일본유신회의 약진이다. 일본유신회가 참의원 선거에서 최대 19석을 확보하면 이번에 선거를 치르지 않는 9석을 합쳐 28석이 된다. 현 15석에서 의석을 두 배 가까이 크게 늘리는 결과다. 일본유신회는 지난해 10월 중의원 선거에서도 기존 11석보다 훨씬 늘어난 41석을 얻어 존재감을 키웠다.

 

일본유신회의 성공은 향후 일본 정계의 행보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일본유신회는 자위대 명기를 포함한 개헌 등에서 자민당보다 더 강한 주장을 펼치고 반한(反韓)·반외국인 성향이 농후해 극우로 분류되는 정당이다. 이번 선거에서도 “일본 주변에는 핵무기를 가진 호전적인 국가가 있는 만큼 강한 억지력을 가져야 한다”며 핵 공유를 주장하고 있다.

특히 일본유신회의 도약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를 중심으로 하는 우익 세력의 개헌 추진과도 직결된다. 일본유신회가 의석을 크게 늘리면서 개헌 세력으로 분류되는 자민당, 일본유신회, 국민민주당 등이 개헌 발의에 필요한 3분의 2(166석) 선을 쉽게 고수할 수 있다. 마이니치신문은 개헌 4당(자민·공명·유신·국민민주)이 개헌 발의가 가능한 의석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현재 유권자 관심은 개헌보다는 경기, 물가 등 경제 문제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 37%가 경기·고물가 대책을 가장 중시하는 정책으로 꼽았다고 밝혔다. 연금 등 사회보장이 20%, 외교안보가 14%로 뒤를 이었다.

 

이번 선거에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이 안정적 의석을 차지할 경우 한·일 관계 개선에 본격적으로 나설지도 관심이다.


도쿄=강구열 특파원 river910@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