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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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갈등 개선에 무슨 효과?”… 권성동, 여가부 ‘버터나이프 크루’ 저격

“과거 지탄받던 사업 방식 관성적으로 반복
세금 낭비성 사업 살펴 적절한 조치 취할 것”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 연합뉴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여성가족부의 청년 성평등 문화추진단 사업을 공개 비판했다. 여가부가 현 정부 기조와 상관없이 문재인정부 때 진행했던 사업을 관성적으로 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김현숙 여가부 장관은 취임 전후 젠더 갈등 해소를 여가부의 주요 과제로 내세웠는데, 여당 원내대표의 질타를 받으면서 정책을 수립하는 데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5일 여가부는 권 원내대표의 비판에 대해 특별한 입장을 내지 않은 채 대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권 원내대표는 여가부의 청년 성평등 문화추진단 ‘버터나이프 크루’에 대해 “이 같은 여가부 지원 사업에 회의적”이라며 “문화 개선은 프로젝트로 가능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버터나이프는 벌써 4기를 맞고 있는데 남녀갈등 개선에 무슨 효과가 있었느냐”며 “지원금을 받아가는 일부 시민단체와 유사한 점은 없는지 점검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 대표는 김 장관과 통화해 해당 사업의 문제점을 얘기했다고도 전했다.

 

버터나이프 크루는 2030 청년들이 참여해 청년과 젠더 갈등 완화 등 여러 주제로 6개월간 활동하는 프로젝트다. 2019년부터 여가부가 시행한 사업인데 지난달 30일 4기가 출범했다. 문제는 이번 버터나이프 크루에 선정된 팀 중 ‘페미위키’ 등 편향된 단체가 포함됐다는 지적이 일부 커뮤니티에서 터져 나왔다는 것이다. 또 과거부터 지금까지 크루의 활동에 페미니즘 관련 내용이 많다는 주장도 함께 제기됐다.

 

권 원내대표가 여가부의 성평등 추진 사업을 공개 저격하면서 젠더 갈등 해소를 역점 과제 중 하나로 세웠던 여가부의 계획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권 대표는 “(여가부가) 새 정부의 기조와 전혀 상관없는, 오히려 과거에 지탄받던 사업 방식을 관성적으로 반복하고 있다”며 “여가부의 세금 낭비성 사업을 살펴서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과거의 여가부가 젠더 갈등을 줄이는 데 성과를 내지 못했다면서 젠더 갈등을 해소하겠다는 의지를 수차례 내비쳐왔다. 여가부는 이를 위해 △연구 용역을 실시해 젠더 갈등 원인을 분석하고 △2030 청년들과 직접 만나 소통하며 △독일과 영국, 뉴질랜드 등의 대사들을 만나 해외 사례를 공유하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그 일환으로 김 장관은 지난달 30일 서울 중구에서 ‘청년과 함께하는 타운홀 미팅’을 열고 청년 23명과 젠더 갈등 원인과 대안 등을 논의하기도 했다.


이정한 기자 ha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