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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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농업기술원, 어르신 솜씨 발굴… 농촌 활력 찾았다

충북농업기술원이 어르신 옛 기술과 솜씨로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충북도 제공

농촌 어르신들이 자신들이 가진 기술로 생산적 활동에 참여하며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충북농업기술원은 올해 5억7000만원을 들여 청주 등 11개 시군 13개 마을 560여명의 어르신이 스스로 마을 공동체 주체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한다고 5일 밝혔다. 어르신들의 솜씨와 옛 기술 등을 활용한 소일거리 기반 조성과 여가 활동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농기원은 2017년 농산물 가공과 마을 교육활동 등을 시작했다. 이 사업에 지난해까지 66곳 마을에서 어르신 3831명이 참여했다.

 

청주의 한 마을은 유휴공간에 고춧가루 가공시설을 도입해 어르신들이 농사지은 고추를 가공한다. 영동군에선 빈 건물을 공동작업장으로 꾸며 지역에서 생산한 호두를 포장하며 소득을 창출한다. 또 참기름과 된장, 두부 등 지역 농특산물을 가공 판매하는 마을도 있다.

 

2020년엔 충주시 신니면 마제마을 어르신 42명이 들기름을 생산해 얻은 수익금 중 300만원을 마을 발전기금으로 섰다. 같은 해 보은군 한 마을에서도 검정콩을 공동 재배해 판매한 수익금 중 180만원을 마을에 맡겼다. 

 

마을 가꾸기에도 도움을 준다. 영동군 매곡면 해평리는 오래된 곶감 건조장을 새롭게 단장하는 등 마을 유휴공간을 유용하게 활용한다.

 

풍물놀이와 목공예, 노래교실 등 마을 교육활동은 정서적 안정과 이웃간 화합을 다진다. 보은군 마로면 송현리 마을은 생활원예교육과 천연염색, 한지공예, 건강체조 등으로 기존 주민과 이사 온 주민이 어우러지며 화합의 시간을 가졌다.

 

신은희 충북농기원 농촌자원과장은 “농촌 어르신들의 활기찬 모습과 지역사회 활동을 위해 다양한 마을 단위 사업 지원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청주=윤교근 기자 segeyu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