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5일 “정쟁에 매몰되지 않고 오직 민생만 바라보며, 주권자의 뜻이 온전히 반영되는 성숙한 민주주의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1987년 군사정권에 맞서 시위하다가 경찰의 최루탄에 숨진 고(故) 이한열 열사의 35주기 추모식을 언급한 뒤 이같이 적었다.
같은 날 광주 북구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에서는 이한열기념사업회가 주최하고, 민족민주열사·희생자추모단체 광주전남연대회의 주관으로 추모식이 엄수됐다. 이번 추모식은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 여사가 지난 1월 별세한 후 처음 열린 것으로, 배 여사는 민주화운동 참가자를 유공자로 지정하고 배우자·자녀에게 교육·취업·의료 등을 지원하는 내용의 ‘민주유공자법’ 제정을 촉구하며 별세하기 직전인 지난해 12월까지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시위했었다.
이 의원은 배 여사가 생전에 남긴 ‘민주주의는 그냥 온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피와 눈물과 땀이 범벅되어 한 발짝씩 온다’던 발언을 인용한 뒤, “우리는 당신들의 피와 눈물과 땀으로 오늘의 민주주의를 누리고 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를 굳건히 지켜내는 일은 남겨진 우리 모두의 몫”이라고 부각했다.
이 의원은 아울러 “한 발짝씩 나아가자”며 “과거에 매몰돼 서로 헐뜯기보다 미래를 향해 함께 힘을 합쳐야 한다”고 정치인들이 가야 할 길도 제시했다. 계속해서 “누군가를 배제하는 뺄셈 정치나 기득권끼리 나눠먹는 패거리 정치와 단절해야 한다”며 “포용과 화합의 덧셈 정치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쉽지 않지만 가야할 길”이라며 “열사님과 여사님의 헌신을 지표 삼아 저도 길 잃지 않고 우직히 걸어가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