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주도하는 당·정 연계 모임 ‘위기를 넘어 미래로, 민·당·정 토론회’가 오는 12일 출범한다. 국민의힘 내 차기 당권 주자로 꼽히는 안철수 의원이 본격적인 세력화에 들어간 모양새다.
안 의원은 6일 보도자료를 통해 “인수위원장으로서 제시했던 대한민국 110대 국정과제 청사진을 완성하려면 우선 과제에 대한 공부가 필요하다”며 “민간전문가와 국회의원, 정부 관료가 한자리에 모여 깊이 있는 공부를 하기 위해 토론회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을 지낸 안 의원이 윤석열정부의 국정과제 이행을 뒷받침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우며 당과 정부를 아우르는 모임을 띄운 것이다. 당 지도부가 아닌 소속 의원이 당·정 협의체에 준하는 모임을 주도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안 의원이 당권 경쟁의 시작을 알렸다는 해석이 나온다.
안 의원은 최근 이 대표와 대립해 온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세력과 밀착하며 존재감을 과시해왔다. ‘윤핵관’의 대표 격인 장제원 의원이 주도한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에 참석한 게 대표적이다.
이날도 친윤계(친윤석열계)로 분류되는 박수영 의원이 페이스북에 안 의원과의 친분을 과시하며 눈길을 끌었다. 박 의원은 안 의원과 손을 잡고 활짝 웃는 사진을 올리고 “인수위 때 추억으로 담소를 나눈 뒤 한 커트(사진 촬영)했다”며 “부산 출신이라 부산의 19번째 국회의원이라 생각하고 부산 현안을 열심히 돕겠다는 말씀도 하셨다”고 적었다. 박 의원은 인수위 기획조정분과 인수위원을 지냈다.
토론회는 오는 12일 ‘글로벌 경제위기와 우리의 대응 방향’이라는 주제를 시작으로 20일 ‘과학기술 패권시대의 경쟁 전략’, 26일 ‘반복되는 팬데믹 시대의 과학적 방역과 백신주권’, 8월 9일 ‘청년세대를 위한 연금개혁 방향’ 등 총 네 차례 진행된다.
1차 토론회에는 김형태 김앤장 수석이코노미스트,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등 민간전문가들이 발제를 맡고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 기획재정부 방기선 1차관, 금융위원회 정대희 KDI 글로벌 경제실장 등 당·정 인사들이 토론을 진행한다.
이어지는 토론회에서도 국민의힘 김영석·강기윤·김미애 의원, 산업자원부 황수성 산업혁신성장실장, 보건복지부 박향 공공보건정책관 등 당·정 인사들이 참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