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67·사진)에 총격을 가한 용의자가 전직 자위대원이라고 현지 매체가 전했다.
니혼TV는 일본 방위성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날 오전 아베 전 총리에게 총격을 가해 현행범으로 체포된 남성 야마가미 데쓰야(41)가 2005년 임기가 만료된 전 해상자위대원이라고 전했다. 범죄 이력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베 전 총리는 8일 오전 11시30분쯤 일본 나라현 나라시에서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가두 유세를 하던 도중 피를 흘리면서 쓰러졌다고 NHK와 교도통신 등이 보도했다.
당시 총성과 같은 소리가 두 차례 들렸으며 아베 전 총리가 가슴 부위에서 피를 흘리면서 쓰러졌다고 현장에 있던 NHK 기자가 전했다. 경찰은 아베 전 총리가 뒤에서 산탄총을 맞은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NHK에 따르면 한 전문가는 범행에 사용된 총이 산탄총이 아니라 일반적인 총을 개조한 것으로 보인다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경찰에 따르면 용의자 남성은 두 발의 총격을 가했고, 이 두 발은 아베 전 총리의 왼쪽 가슴과 목에 명중했다.
아베 전 총리는 닥터헬기로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으며, 소방 당국은 그가 심폐 정지 상태라고 설명했다. 심폐 정지는 심장과 호흡이 정지했으나 의사에 의한 사망 판정을 받지 않은 상태를 의미한다.
아베 전 총리는 구급차로 이송되던 초기에는 의식이 있었고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반응하기도 했으나 이후 의식을 잃고 심폐 정지 상태가 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현장에서 나라시에 사는 야마가미를 살인미수 혐의로 체포해 범행 동기 등을 조사 중이다. 소지하고 있던 총도 압수했다.
야가마시는 경찰 조사에서 “아베 전 총리에 대해 불만이 있다. 죽이려고 생각해 노렸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