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67) 전 일본 총리가 8일 참의원 선거 유세 중에 피습당한 사건과 관련, G20(주요 20개국) 외교장관회의에 참석 중인 박진 외교부 장관은 일본 측에 위로의 말을 전했다.
G20 외교장관회의에 참석 중인 한국 대표단에 따르면 이날 오후 아베 전 총리의 피습 소식을 들은 박 장관은 행사 현장에 함께 있던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 쪽으로 이동해 “매우 충격적인 소식”이라는 말을 건넸다.
아울러 박 장관은 하야시 외무상에게 “아베 전 총리의 쾌유를 기원한다”고도 했다.
하야시 장관도 사태를 접하고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박 장관의 위로를 듣고 피격 사건과 아베 전 총리의 건강 상태에 대해 잠시 얘기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NHK 등 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아베 전 총리는 이날 오전 11시30분쯤 일본 나라현 나라시에서 선거 유세를 하던 중 총에 맞아 쓰러져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지만, 심폐 정지 상태에 빠졌다. 심폐 정지는 심장과 호흡이 정지했으나 의사에 의한 사망 판정을 받지 않은 상태를 의미한다.
경찰은 아베 전 총리가 뒤에서 산탄총을 맞은 것으로 보고 있다. NHK에 따르면 한 전문가는 범행에 사용된 총이 산탄총이 아니라 일반적인 총을 개조한 것으로 보인다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경찰에 따르면 용의자 남성은 두 발의 총격을 가했고, 이 두 발은 아베 전 총리의 왼쪽 가슴과 목에 명중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나라시에 사는 야마가미 데쓰야(41)를 살인미수 혐의로 체포해 조사 중이다. 소지하고 있던 총도 압수했다. 야마가미는 2005년 임기가 만료된 전 해상자위대원으로, 범죄 이력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야마가미는 경찰 조사에서 “아베 전 총리에 대해 불만이 있다. 죽이려고 생각해 노렸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