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당 윤리위원회에서 ‘당원권 6개월 정지’ 중징계를 받은 것에 대해 말을 아끼며 거리를 뒀다. 일각에서는 친윤(친윤석열)계와 이 대표 사이의 파국을 조정하지 못한 윤 대통령과 대통령실의 정무적인 판단에 대한 비판도 제기됐다.
윤 대통령은 8일 용산 청사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 징계에 따른 당 혼란 상황에 대해 “저도 국민의힘 당원 한 사람으로서 참 안타깝다”며 “당이 (이 사태를) 수습하고 국민 기대에 부응하는 당으로 나아가는 데 대통령이 거기에 대해 언급하는 것이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당협위원과 당원들이 힘을 합쳐 어려움을 조속히 잘 극복해 나가길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도 이날 국회를 찾아 권성동 원내대표를 만났지만 회동 배경에 대해 “이 대표 건 때문에 온 것이 아니다”라며 “윤리위 결정 후 절차가 어떻게 되는지 정도만 이야기했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대통령실의 신중한 반응은 당무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윤 대통령의 원칙론과 함께 한쪽을 편들 수 없는 상황에 대한 곤란함도 반영됐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대통령의 ‘강 건너 불구경’식의 발언은 당의 혼란 상황을 수습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애당초 파국을 맞지 않도록 조율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尹 “‘이준석 징계’ 언급 도움 안 돼”… 일각선 “강 건너 불구경식 발언” [여당 대표 사상초유 중징계]
기사입력 2022-07-09 09:00:00
기사수정 2022-07-09 00:13:13
기사수정 2022-07-09 00:13:13
“안타깝다… 힘 합쳐 극복 기대” 거리두기 나선 尹
이창훈 기자 coraz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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