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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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미칼럼] 지역 경쟁력 높이는 산학협력 파트너십

지방 인구 감소로 대학 위기 가속
디지털 사회 미래 인재 양성 중요
지역 차별성과 기업의 특성 반영
신기술 기반 다양한 직업교육 중요

저출산·고령화 문제의 심각성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이미 오래전부터 예견되었고 이를 위한 지방정부의 대응 방안도 여러 차원에서 개진되었다. 그럼에도 지역의 인구가 증가하기보다는 지속적으로 감소 추이를 나타내고 있고 지방소멸이라는 난제에 직면하면서 불안감을 가중하고 있다. 특히 수도권이나 대도시로의 집중 현상이 가속화함에 따라 지방대학의 축소나 폐교에 대한 우려와 함께 지역기업의 성장 저하와 지역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음을 주목하게 된다. 지능정보 신기술 패러다임은 인공지능(AI) 기반의 전환 과정에서 사람이 해야 할 일들을 똑똑한 기계가 대신해 줄 수 있음에 따라 인력 배치의 재설계를 필요로 한다. 예전 정보사회로 진입하던 때도 정보화가 가져올 수도권 집중과 분산의 효과를 고민하였고, 이러한 변화에 따라 직업의 성장과 쇠락을 놓고 이견이 있었다. 정보기술(IT) 중심의 지속적인 변화와 성장은 디지털 기술의 고도화를 통해 지금까지와는 다른 세상으로의 전환을 유도하고 있다. 최근 변화를 주도해야 하는 대학도 인구 감소의 딜레마에 빠져 학문 분야의 발전에 대한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다.

지역의 인구 감소는 지방대학의 위기를 가속화하고 있다. 신입생 충원율과 졸업생의 저조한 취업률은 지역의 대학별 격차도 심화하는 양상으로 이어진다. 지방대학의 교육여건과 경쟁력 약화, 괜찮은 일자리의 수도권 집중, 지역실정과 괴리된 중앙정부 위주의 정책 기획 및 집행, 지역의 인적자원 개발 미흡과 파트너십 부재 등은 지역 경쟁력 강화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지역경제 발전에 지방대학의 영향력이 강화되지 못하는 구조 이면에는 대학과 지역기업의 수요 불일치로 대학교육과 지역기업 간 기술혁신의 괴리도 한몫하고 있다. 지역의 특수성과 연계한 지방대학 특성화에 힘을 모아야 할 때다. 그동안 다양한 형태의 국가 차원 대학재정 지원사업이 있었다. 이제는 지방대학 지원체계의 목적과 방향성을 명확하게 하고 지원사업의 목표를 정확하게 정리할 단계다. 지역의 상황에 맞는 선택과 집중 효과의 제고가 절실하다.

김영미 상명대 교수 행정학

이미 잘 알려진 산학협력 성공 사례인 미국의 리서치 트라이앵글 파크(RTP: Research Triangle Park)는 노스캐롤라이나주의 롤리(Raleigh), 더럼(Durham), 채플힐(Chapel Hill) 중앙에 각 도시 소재 대학의 특장점을 이용하여 조성한 첨단 과학기술 연구단지다. RTP는 지역의 큰 위기를 지역대학이 인식하고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지역에서 배출된 우수한 인재들이 그 지역을 위해 능력을 쓸 기회가 없었다는 점을 주목하였고, 대학과 주정부가 파트너십을 통해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였다. 실리콘밸리는 기업주도형의 대표 사례다. 실리콘밸리 역시 대학을 빼고 기업의 활성화를 생각할 수 없다. 최근에는 첨단기술을 주도하는 글로벌 기업들의 보고인 워싱턴주 시애틀까지 이어지면서 확장성을 높이고 있다. 유럽의 여러 국가에서도 기존의 획일적 산학협력 모델에서 탈피하여 다양한 형태의 직업교육을 접목하는 경향을 찾아볼 수 있다.

대학의 현실이 학생 수 감소로 어려움에 처하는 상황이다 보니 정원 감축에만 지나치게 몰두하고 있다. 좀 더 큰 틀에서 기업과 연계한 장기적 인재 양성 그림을 그려야 할 것이다. 그동안 추진되어 온 산학협력 프로그램과 산학 클러스터가 지속성을 갖고 제 기능을 다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디지털사회의 고도화는 이제 다른 방식의 지역 변화를 기다리고 있다. 대학이 앞장서 새로운 사회 변화를 수용하고 적극적으로 준비해야 할 것이다.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한 지능정보 신기술 기반의 인프라 구축과 대학의 역할이 더욱 절실하다.

지역기업이 주도하는 산학이 되기 위해 지방대학, 지역 중소기업, 지방정부의 산학협력 파트너십 구축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지역 간 차별적 특성을 반영한 산학협력이 요구된다. 기업 성장동력의 원천, 지역 커뮤니티의 보고인 대학이 새 플랫폼으로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이 굴뚝같다.


김영미 상명대 교수 행정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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