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숨진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의 장례식은 오는 12일 치러진다. 역대 최장수 총리라는 점 등을 예우해 일본 정부와 자민당의 합동장례식도 이후 열릴 것으로 보인다.
10일 TBS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장례식은 아베 전 총리의 부인인 아키에(昭惠) 여사가 상주를 맡아 도쿄 미나토(港)구의 조조지(增上寺)에서 거행된다. 아베 전 총리 부부에게는 자녀가 없다. 하루 앞선 11일에는 친척과 지인들이 유족을 위로하며 밤을 새우는 쓰야(通夜·밤샘)가 진행된다. 자민당 관계자 등에 따르면 장례식을 가족과 친척, 가까운 지인들을 중심으로 조용하게 치르는 것으로 조정되고 있다.
그가 두 차례에 걸쳐 8년9개월 간 재임한 일본의 역대 최장수 총리라는 점 등을 감안해 관례에 따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가 장의위원장을 맡아 정부와 자민당이 합동으로 주최하는 장례식도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2020년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 전 총리의 장례식이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당시 총리가 장의위원장을 맡은 가운데 정부와 자민당 합동장으로 치러진 전례가 있다.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아베 전 총리에 대한 시민들의 추모가 전국 각지에서 이어졌다. 사건 현장을 찾은 한 대학생은 아사히신문에 “여러가지 비판이 있었지만 총리를 오랫동안 지낸 사람에게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것이 슬프다”고 말했다. 아베 전 총리의 인근 주민은 “이런 것이 현실로 일어나다니 믿을 수가 없다”며 “폭력으로 사회가 바뀔 수 있다는 잘못된 메시지가 반복되고 있다”고 걱정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아베 전 총리의 빈소가 마련된 주미 일본대사관저를 찾아 조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정부기관에 조기 게양도 지시했다.
백악관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이 기시다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아베 전 총리의 사망과 관련해 분노와 슬픔, 깊은 애도를 표했다고 밝혔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11일 일본을 방문해 아베 전 총리 빈소에 조문한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9일 중국 정부와 국민을 대표해 개인 명의로 조전을 보냈다. 시 주석은 조전에서 “아베 전 총리가 총리 재임 중 중·일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했고, 유익한 공헌을 했다”며 “나는 그가 갑자기 사망한 데 대해 깊은 안타까움을 느낀다”고 깊은 애도의 뜻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