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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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신규확진자 3만명 돌파… 재유행 국면 들어섰나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3만7360명으로 다시 확산세에 들어선 12일 서울 송파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서 기다리고 있다.   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5일만에 3만명을 돌파했다. 점차 감소 추세였던 코로나19가 재유행 국면에 접어든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2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일 확진자가 3만7360명 늘어 누적 1856만1861명이 됐다고 밝혔다. 일일 기준으로 지난 5월11일(4만3908명) 이후 62일만에 가장 많은 수다. 1주일 전인 7월5일(1만8136명)보다 2.1배 늘었으며 2주일 전인 6월28일(9894명)보다는 3.8배나 늘었다. 직전일이 휴일인 영향으로 신규 확진자 수가 비교적 적었던 전날(11일)의 1만2693명에 비하면 2.9배로 치솟았다.

 

신규 확진자 수는 주말 진단검사 건수가 줄어들면서 월요일에는 줄었다가 화요일에는 급증하는 양상을 보이는데, 이런 패턴을 고려하더라도 증가세가 뚜렷하다. 신규 확진자 수는 3월17일 62만1150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감소하기 시작, 지난달 27일 3423명까지 내려갔다가 반등세로 돌아섰다.

 

특히 지난주 초부터는 1주일 단위로 확진자 수가 2배로 증가하는 ‘더블링’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1주일 전 대비 신규 확진자 수 배율은 지난 5일 1.8배였고, 6일 1.8배, 7일 1.9배, 8일 2.0배, 9일 1.9배, 10일 2.0배, 11일 2.0배였다.

 

지난 1월말∼2월 초 오미크론 대유행이 시작됐을 당시에도 ‘더블링’ 현상이 나타나면서 확진자수가 폭증했다. 이번에도 이와 비슷한 패턴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 6일부터 일주일간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1만9363명→1만8505명→1만9323명→2만286명→2만410명→1만2693명→3만7360명이다. 하루 평균 2만1136명으로, 5월 20~26일(2만993명) 이후 처음으로 2만명 위로 올라왔다.

 

신규 확진자 중 해외 유입 사례도 늘고 있다. 이날 해외 유입 사례는 260명으로, 지난 1월 26일(268명) 이후 167일 만에 최다치를 기록했다. 전날(180명)보다 80명 늘었다. 입국자 격리면제와 국제선 항공편 증설 이후 입국자가 늘어난 게 영향을 미쳤다. 

 

정부는 전날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회 회의 결과를 토대로 13일 재유행에 대비한 의료·방역 대응책을 내놓는다. 현재 60대 이상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하는 4차 접종을 50대 등 다른 연령대로 확대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과거처럼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회귀할 가능성은 낮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은 출근길에서 코로나19 방역 대책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어제 질병관리청장과 감염병대응위원장, 보건복지부 차관과 여기서 회의를 했다”며 “내일 국무총리 주재 중앙안전대책본부 회의를 하는데, 거기에서 기본 방침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구현모 기자 lil@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