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만명을 웃돌면서 62일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예상보다 가파른 확진자 증가세에 국내 코로나19 주간 위험도는 8주 만에 ‘낮음’에서 ‘중간’으로 상향됐다.
12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코로나19 확진자는 3만7360명으로 지난 5월11일(4만3908명) 이후 두 달여 만에 가장 많았다. 1주 전인 지난 5일(1만8136명)의 2.1배이고, 2주 전인 지난달 28일(9894명)의 3.8배다. 확진자가 전주 대비 두 배로 늘어나는 ‘더블링’이 이어지면서 주간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6월5주(6월26일∼7월2일) 5만9834명에서 7월1주 11만1910명으로 87%나 늘었다.
환자 한 명이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보여주는 유행 지표인 감염재생산지수(Rt)도 계속 오름세다. 지난달 초 0.74까지 떨어졌던 Rt는 5주째 상승하며 1.40으로 나타났다. 오미크론 유행이 정점에 달했던 지난 3월 셋째 주(1.29)보다 높은 수치다.
전파력이 빠르고 면역회피력이 있는 오미크론 세부계통 BA.5가 코로나19 유행에 영향을 주고 있다. 7월1주 BA.5 검출률은 전주 대비 6.8%포인트 상승한 35.0%로 집계됐다. 해외 유입 검출률이 70%에 이른다.
확진자 증가세가 뚜렷해지면서 주간 코로나19 위험도는 ‘낮음’에서 ‘중간’으로 올라갔다. 주간 위험도는 지난 5월3주부터 7주간 ‘낮음’을 유지했는데 유행 상황이 갈수록 안 좋아질 것이란 전망이 반영됐다. 임숙영 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해외 유입 확진자의 BA.5 변이 검출률 급증에 따라 확진자 발생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빨라진 확산세에 내달 10만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올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피해를 줄이기 위한 새 정부의 방역 조치가 중요해졌다. 윤석열정부는 경제적 피해가 불가피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하는 데는 부정적인 기조를 보여왔다. 정부는 13일 백신 접종과 확진자 격리의무 조정 등 여름철 재유행 대응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