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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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탄 주요 단지서 3억원 이상 급락…집값 하방 압력↑

금리 인상·거래 절벽·전셋값 하락
뉴스1

 

수도권 아파트값 하락세가 가파르다. 하루가 멀다 하고 신고가 대비 수억원 하락한 거래가 등장하고 있다. 부동산업계는 거래 절벽과 금리 인상 등으로 시장 침체가 장기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13일 뉴스1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경기 화성시 산척동 '동탄더샵레이크에듀타운' 전용 84㎡는 지난달 24일 8억5000만원(25층)에 거래됐다. 이전 최고가 12억1700만원 대비 3억6700만원 하락했고, 올해 해당 면적 최저가 거래다.

 

동탄신도시 일대 아파트값은 올해 빠르게 추락하고 있다. 동탄더샵레이크에듀타운뿐 아니라 동탄역 인근 주요 단지도 급락세는 마찬가지다.

 

청계동 '동탄역 시범우남퍼스트빌아파트' 전용 84㎡는 지난달 22일 11억원(20층)에 거래됐다. 이전 최고가 13억6000만원보다 2억6000만원 하락했다.

 

인근 '동탄역 시범한화 꿈에그린프레스티지' 전용 101㎡ 역시 지난달 기존 신고가 17억2500만원보다 3억2500만원 하락한 14억원에 손바뀜했다.

 

동탄역 주변인 청계동 일대에서 6월 신고가 거래는 아직 한 건도 등장하지 않았다.

 

동탄신도시 A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투자자 물건도 많고, 딱히 호재도 없어 매수 문의는 하루에 많아야 1~2건"이라면서 "그마저도 집주인 호가와 (매수 희망가) 차이가 꽤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부동산업계는 동탄신도시를 비롯한 수도권 아파트값 하락세가 장기화할 수 있다고 봤다. 기준금리 인상 가속화와 거래 절벽, 전셋값 하락 등 시장의 하방 압력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은행은 최근 1년 새 기준금리를 다섯 차례 인상했다. 이날 열리는 7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도 금리 인상은 기정사실화됐다. 관심사는 단숨에 0.5%포인트(p) 인상하는 '빅스텝' 여부다. 한은이 물가 안정을 위해 빠르게 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부동산 시장 역시 충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금리 인상으로 매수 심리가 크게 위축, 시장 거래는 거의 실종됐다. 올해 1~5월 수도권 아파트 거래량은 4만4541건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69%나 감소했다. 6월 역시 서울 881건, 경기 3490건으로 지난해 6월의 30%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 밖에 집값을 떠받친 전셋값도 최근 24주째 하락세다.

 

임병철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하반기 아파트 시장은 금리 인상 압박과 경기 침체 우려로 매수심리 회복이 쉽지 않아 보인다"며 "기준금리 추가 인상도 예상돼 수요가 다시 확대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