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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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켄타우로스 의심환자 발생…올여름 코로나 확산세 커지나

코로나19 확진자 검체 분석 중 BA.2.75 의심 결과 확인
질병청 정밀검사 진행…최종 감염 확인시 국내 첫 사례
14일 오후 서울 은평구보건소 민원실에서 관계자가 코로나19 백신 4차 접종 권고 포스터를 붙이고 있다. 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하위 변이 중에서 전파력이 가장 강하다고 알려진 ‘BA.2.75’, 이른바 ‘켄타우로스’ 의심환자가 국내에서 처음 확인됐다.

 

이 변이는 최근 국내 유행을 주도하는 BA.5와 함께 유행할 경우 자칫 코로나19 확산세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4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13일 수도권의 한 보건환경연구원이 코로나19 확진자의 검체를 분석한 결과 BA.2.75로 의심되는 결과가 확인됐다. 

 

해당 검체를 넘겨받은 질병관리청은 정밀검사(전장유전체검사)를 진행하는 한편, 해당 환자의 감염 경로와 동선을 역학조사하고 있다. 

 

최종 결과는 14일 늦은 밤이나 15일 오전 중 나올 전망이다. BA.2.75 감염이 최종 확인되면 국내 첫 사례가 된다.

 

BA.2.75는 지난 5월말 인도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인도의 새로운 우세종으로 떠오를 만큼 전파력이 강한 것이 특징이다. 미국, 캐나다, 독일, 호주, 영국, 일본 등 총 15개국에서 확인됐다. 

 

미국 아칸소주립대 연구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인도 내 BA.2.75의 확산 속도는 BA.5 대비 3.24배에 달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최근 BA.2.75가 공중 보건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BA.5와 같은 ‘우려변이 세부 계통’으로 지정했다.

 

국내 전문가들은 BA.5 유행만으로도 8월 중순 하루 25만 명의 확진자 발생이 예견되는 상황에서 BA.2.75마저 국내에 상륙할 경우 그 파급력을 예측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올 초 오미크론 변이 유행 당시 정점(하루 62만 명)보다 더 큰 유행이 올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켄타우로스의 치명률이 얼마나 될지 임상 데이터를 확보하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에서는 BA.5가 이끄는 유행이 이미 본격화한 상태다. 질병청은 14일 0시 기준 국내 신규 확진자가 3만9196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한 주 전인 7일(1만8504명)의 2.1배에 이른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