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정상화를 위해 정부가 호소에 나선 14일 경남 거제시민들도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이하 하청지회) 파업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날 오후 5시20분부터 오후 6시20분까지 하청지회 파업 중단을 촉구하는 인간 띠 잇기 행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 행사에는 대우조선해양 임직원과 가족, 시민, 상인 등 4000여명이 참여한다.
이들은 대우조선해양 정문에서 옥포매립지 오션플라자 구간 외곽도로 4㎞ 구간을 인간 띠를 이어 걸으면서 피켓시위를 진행할 예정이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하청지회 점거농성 등 불법파업의 장기화로 회사에 수천억원의 손실이 이어지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 회사 정상화를 위한 간절한 염원으로 임직원뿐만 아니라 시민도 동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정부도 하청지회 파업 중단을 촉구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하청지회 파업 장기화로 지역과 국민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하청지회는 조속히 대화의 장으로 복귀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 총리는 “점거를 중단하고 대화에 나서면 정부도 적극 교섭을 지원하겠다”며 “그러나 위법 행위가 계속된다면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공동으로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했다.
이창양 장관은 “파업 장기화 땐 공적 자금을 통해 회생 중인 대우조선해양의 어려움은 더욱 커질 수 있으며, 철제 구조물 내 감금시위를 벌이는 노동자의 건강도 걱정스럽다”며 “노사가 조속한 대화와 타협을 통해 이번 파업을 종결하고 나아가 상생‧협력적 노사관계를 마련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정식 장관은 “선박 점거행위는 명백한 불법행위로, 자칫 노사 모두를 공멸에 이르게 할 수도 있다”며 “불법행위를 멈추고 대화의 장으로 복귀해달라”고 호소했다.
하청지회는 △임금 인상 30% △노조 전임자 인정 △단체교섭 인정 등을 요구하며 지난달 2일부터 파업 중이다.
지난달 22일부터 하청지회 7명이 거제 옥포조선소 1독(dock·선박 건조 작업장)을 점거해 농성 중이다.
이로 인해 진수가 중단되는 등 선박 선후 공정에 차질을 빚으면서 수천억원의 손실을 입고 있다고 대우조선해양은 밝혔다.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노-노 갈등도 불거져 원청노조인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도 금속노조를 탈퇴하고 기업별 노조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