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 딸 다혜 씨가 경남 양산 사저 앞 시위대를 겨냥해 “더 이상 참을 이유는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혜 씨는 14일 트위터에 “When they go low, we go high. 그들이 저급하게 가도, 우리 품위 있게 가자. 미셸 오바마의 자서전을 읽고 어머니께서 내게 강조 또 강조하셨던… 말씀 되새기며 참고 또 참기만 했다”며 어머니 김정숙 여사의 말을 언급했다. 이어 “이젠 두 분께서 국민을 위하는 자리에서 내려온 이상 더 이상 참을 이유는 없다”며 “당신에게도 가족이 있겠지요?”라고 물었다.
다혜 씨는 이같은 내용의 게시글과 함께 지난 8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 Y’ 중 ‘D+60, 평산마을로 몰려드는 사람들. 그들은 왜 매일 카메라를 켜나’편의 영상 일부를 올렸다. 해당 영상에는 문 전 대통령 사저 앞 진을 치고 있는 극우 단체와 유튜버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 영상 속 한 집회 참가자는 “나 같은 사람이 불쏘시개가 돼서 나는 저분(문 전 대통령)이 교도소 가면 그 앞에 텐트치고 또… 사형당할 때까지는 저 사람하고 같이 갈 거야”라고 말하기도 했다.
다혜 씨는 지난 12일에도 “평산에 다녀왔다”며 “언제쯤 가족끼리 단란하게 조용한 오후 티타임 할 날이 올까. 돈 버는데 혈안인 유튜버들은 하루도 쉬지 않고 발광한다. 시끄러!!”라는 글을 남겼다.
앞서 문 전 대통령 비서실은 지난 5월 사저 인근 시위가 계속되자 “주민들의 일상이 파괴되는 것은 물론, 건강한 삶마저 위협받는 그야말로 생존의 문제가 됐다”며 민·형사상 책임을 묻는 조처를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같은달 31일 문 전 대통령 내외는 대리인을 통해 3개 보수단체 소속 회원 등 4명에 대한 고소장을 경찰에 제출했다.
문 전 대통령 측은 13일 양산 사저 앞에서 시위를 벌여온 유튜버를 스토킹 혐의로 경찰에 고소하기도 했다. 보수 성향 유튜브 채널을 운영 중인 이 유튜버는 카메라의 줌 기능을 활용, 사저 내부까지 촬영해 유튜브로 중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가운데 사저 앞 고성, 욕설 시위를 해온 유튜버 안정권씨의 친누나가 윤석열 대통령실에서 일하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됐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안모씨가 13일 사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안씨 누나가 어떤 과정으로 대통령실에 채용됐고, 어떤 능력을 봤나’라는 취재진 질문에 “저희가 알기론 그 분(누나 안씨)은 (대통령) 전속 사진담당의 보조 업무를 하던 분”이라며 “채용 과정에 대해서는 확인해드릴 만한 내용이 없다”고 답했다.
대통령실 국민소통관실 행정요원인 안씨는 지난해 11월 대선 레이스 당시 제안을 받고 캠프에 합류한 뒤 대통령실 직원으로 채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동생인 영상 플랫폼 ‘벨라도’를 운영해온 유튜버 안정권 씨는 지난 5월부터 문 전 대통령의 양산 사저 앞에서 차량 확성기로 시위를 벌여온 인물이다. 일부 언론에서는 누나 안씨도 동생과 함께 과거 합동 방송을 함께 진행하거나, 벨라도에서 일을 도왔다고 보도했다. 유튜버 안씨는 지난 5월10일 윤 대통령 취임식에도 특별 초청을 받고 직접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