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40년 지기 아들이 대통령실 9급 행정요원으로 채용된 것을 두고 ‘사적 채용’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자신이 추천한 인사라며 “높은 자리도 아니고 9급으로 들어갔다”고 발언해 논란이 일고 있다.
권 대행은 15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적 채용 논란이 불거진 대통령실 9급 행정요원 우모씨에 대해 “걔가 방학 때도 대학 다닐 때도 우리 사무실에 와서 자원봉사도 했다”며 “역량이 충분한데 높은 자리도 아니고 행정요원 9급으로 들어간 걸 가지고 무슨”이라고 말했다.
또 “내가 대통령실에 추천한 뒤 장제원 의원한테 물어보니 대통령실에 안 넣었다길래 내가 좀 뭐라고 했다”며 “7급에 넣어줄 줄 알았는데 9급에 넣었더라”고 했다. 그러면서 “최저임금보다 10만원 정도 더 받는데 내가 미안했다. 강릉 촌놈이 최저임금 받고 서울에서 어떻게 사나”라고 덧붙였다.
전날 오마이뉴스는 “윤 대통령의 강원도 40년 지기 아들 우모씨가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실에 근무하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공적 업무를 하는 대통령실 근무자를 사적 인연들로 채웠다”고 보도했다.
우씨의 대통령실 채용 논란에 해명하는 과정에서 집권당 원내대표인 권 대행이 지인을 통한 연줄 채용을 추천했다고까지 밝히며 대통령실 인맥 채용에 문제가 없다는 취지의 해명을 내놓으면서 여론은 악화하는 분위기다. 최근 사적 채용 논란이 잇따라 불거진 상황에서 정부·여당의 전반적인 공사 구분 인식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권 대행이 ‘9급 채용’을 두고 “최저임금 받고 서울에서 어떻게 사냐”라고 언급한 것에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그 9급 공무원 되려고 피땀 흘려 공부하는 사람은 뭐가 되나” “대통령 연줄 없는 취준생은 화나겠다” “윤석열 정부가 말해온 공정과 상식은 어디로 갔나” 등 성토하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