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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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CNN “‘강남스타일’ 없었으면 BTS·블랙핑크도 없어”

발표 10돌 맞은 ‘강남스타일’ 조명…“한류의 주된 촉매로 여겨져”
싸이 “예나 지금이나 웃기는 음악·춤으로 팬들에 기쁨 주고파”
미국 CNN 방송이 15일 싸이의 '강남스타일' 10주년을 맞아 관련 기사를 보도하고 있다. CNN 화면 캡쳐

 

“‘강남스타일’ 없이는 BTS와 블랙핑크도 없었을 것”

 

가수 싸이(PSY·박재상)의 세계적인 히트곡 ‘강남스타일’ 발표 10주년을 맞아 한 외신에서 평가한 말이다. 

 

미국 CNN은 15일(현지시간) ‘10살이 된 강남스타일: 싸이의 대히트곡은 어떻게 한국 문화를 세계에 알렸나’(Gangnam Style' at 10 : How Psy's smash hit sent Korean culture global)라는 기사를 통해 이 노래가 한국 문화 전반에 몰고 온 파급 효과를 조명하고 싸이의 근황을 전했다.

 

강남스타일은 지난 2012년 7월15일 싸이의 여섯 번째 정규 앨범 ‘싸이6갑(6甲) Part 1’의 타이틀 곡으로, 음원과 뮤직비디오를 통해 세상에 나왔다. 

 

이 곡으로 싸이는 당시 K팝 가수들에게 ‘마의 장벽’으로 여겨지던 미국 빌보드의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서 단숨에 2위를 차지했다. 또 유튜브 창사 일래 단일 영상으로는 처음으로 조회수 10억 건을 넘기며 싸이를 ‘국제 가수’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강남스타일의 뮤직비디오는 지난 4월에는 조회 수 44억회를 넘겼다.

 

'강남스타일' MV 44억 뷰 기념 이미지. 피네이션 제공.

 

CNN은 강남스타일에 대해 “이 곡의 성공은 최근 한국 문화의 전 세계적 확산을 의미하는 용어인 일명 ‘한류’의 주된 촉매로 여겨진다”고 평가했다.

 

K팝 전문가인 이규탁 한국 조지메이슨대 교양학부 교수는 CNN에 한국 대중문화는 강남스타일을 계기로 동아시아를 뛰어넘어 주류 세계의 인정을 받기 시작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 교수는 “유튜브 같은 인터넷 미디어를 통한 이런 입소문 전략으로 K팝과 한류는 큰 인기를 얻었고 해외에서도 유명해지기 시작했다”며 방탄소년단(BTS), 블랙핑크 등으로 대표되는 최근 K팝의 눈부신 성공 역시 싸이의 이런 발자취를 따르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강남스타일의 대히트가 없었다면 BTS도, 블랙핑크도 없었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CNN은 BTS가 K팝의 세계화에 힘을 보탠 인물로 싸이를 자주 거론하면서 그에게 고마움을 표하고 있으며, 싸이 역시 이런 BTS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잉글랜드)과 맞대결을 앞둔 스페인 축구 명문 세비야FC 선수단이 가수 싸이를 만났다. 15일 구단 홍보를 맡은 스포티즌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께 세비야 선수들이 훈련하던 잠실종합운동장 보조구장에 싸이가 깜짝 방문했다. 사진은 싸이와 만난 세비야 선수들.연합뉴스

 

싸이는 강남스타일 발표 10주년을 앞두고 CNN과 한 인터뷰에서 “내가 2012년에 느꼈던 중압감을 BTS는 6∼7년 동안 짊어져 왔다”며 BTS가 거둔 세계적인 성공에 찬사를 보냈다.

 

그는 강남스타일이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던 시절 행복하고 들뜨기도 했지만, 그만큼 공연과 여행을 다니는 게 너무 벅차고, 공허함과 과도한 부담감도 느꼈다고 토로했다.

 

이어 “노래가 히트하면 당신의 다음 노래도 계속 히트를 해야 한다. 하지만, 사람이 인기를 끌 경우 그 성공은 좀 더 지속가능하다”며 “나는 전자이고, BTS는 후자”라는 견해도 밝혔다.

 

CNN은 싸이의 후속곡은 강남스타일에 견줄 만한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지난 10년간 3장의 정규 앨범을 내면서 음악가 겸 춤꾼으로 자신을 증명하려 했고 기획사인 피네이션을 세워 차세대 한국 음악가들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한 최근 정규 9집을 낸 싸이가 현재에도 ‘흠뻑쇼’라는 이름으로 여름 콘서트를 진행하면서 한국 관객과 직접 소통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싸이는 강남스타일 이후에도 자신의 소명은 변하지 않았다며 “재미있는 음악과 댄스를 만들어 팬들에게 기쁨을 주는 것이 내 소망이다. 10년 전에도 똑같은 마음이었고 20년 후에도 역시 똑같이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