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서 12년 만에 열리고 있는 '제60회 경북도민체육대회'가 지역 상권에 모처럼만에 특수를 주며 ‘경제 체전’에 이어 ‘관광체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도민체전은 18일까지 ‘환동해 포항의 꿈, 경북에서 세계로’ 라는 슬로건 아래 23개 시·군에서 1만 여명이 참가하는 육상, 수영, 테니스 등 총 29개 종목의 경기가 지역 내 각 경기장에서 개최되고 있다. 주최 측과 자원봉사자, 서포터즈 등의 노력과 지원 속에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평가다.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포항서 도민체전이 열리는 만큼 호텔과 모텔 등 숙박업계와 식당 등은 연일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포항 주요 관광지인 죽도시장은 횟집, 건어물 상가 등에 밀려드는 손님들로 북새통을 이뤘고, 최근 전국적인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스카이워크’ 와 영일대해수욕장 일대는 여름 성수기 휴가철이 벌써 다가온 것처럼 많은 인파로 북적였다.
이번 체전기간 포항을 찾은 인원은 도내 23개 시군 선수단 임원과 출전 선수 등 1만 여명과 이들을 격려하기 위해 온 선수단 가족과 시군 관계자 등 어림잡아도 3만 여명으로 추산된다.
이들이 시내 일원과 주요 관광지를 방문하면서 주말 내내 포항시내 식당 등은 모처럼 빼곡히 찼고 각 업소 매출도 올 들어 최대치를 기록했다.
숙박업소들도 대회 한 달 전부터 예약이 일찌감치 완료돼 휴가철을 맞아 포항을 찾은 이들이 방을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는 모습이 자주 목격됐다.
시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2022 포항시장배 윈드서핑 챔피언십’과 ‘용한 서퍼비치 서핑 챔피언십 대회’ 등 각종 해양레저 스포츠 대회와 행사를 주말 동안 도민체전과 연계해 운영하면서 선수단을 비롯한 많은 관광객들에게 ‘해양문화관광도시’ 포항의 진면목을 알리고 있다.
김신 포항시 체육산업과장은 “도민체전 경기가 개막 후 주말로 이어지면서 많은 선수단 가족과 응원단이 포항을 찾아 코로나19 이후 침체돼 있던 지역 상권 활성화에 큰 촉매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16일부터 17일까지 ‘제60회 경북도민체육대회’와 연계한 행사로 윈드서핑과 카이트보딩, 수상오토바이, 서핑 등 다양한 해양스포츠 종목 대회를 열어 해양문화관광도시 포항의 매력을 300만 도민에게 널리 알리고 있다.
포항을 방문하는 관광객들과 시민들에게 다양한 해양레저체험행사를 선보이는 등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기간 중 파도맛집 서핑 3대 성지로 알려진 용한 서퍼비치에서 전국 서핑 매니아들이 바람과 파도를 타며 승부를 펼치는 ‘서핑페스티벌’이 진행됐다.
도심에 위치한 영일대해수욕장에서는 눈부신 물보라를 일으키며 부서지는 파도를 가르는 바다의 F-1 ‘수상오토바이’ 챔피언십이 열려 보는 이들에게 짜릿함을 선사했다.
송도해수욕장 바다의 여신 앞에서는 바람을 가르는 ‘카이트보딩 대회’가 열린데다 포항종합운동장 앞 형산강에서는 물빛마루의 아름다운 운치와 함께 바람의 주인이 돼 낭만을 즐길 수 있는 ‘원드서핑 챔피언십 대회’도 개최됐다.
특히 참여형 체험행사로 요트와 스킨스쿠버, 서핑, 크루즈, 샌드페스티벌 등이 열렸고 포항운하에서는 포스코 야경을 배경으로 야간카약과 야간 페달보트를 운영해 연인 또는 가족과 함께 포항바다, 포항운하 낭만의 물길을 즐길 수 있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이번 경북도민체전과 연계한 다양한 해양스포츠대회 개최와 해양레저체험행사를 통해 포항의 해양레저문화관광을 알리고 더욱 활성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