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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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도 신규 확진 4만명대… 일요일 기준 12주 만에 ‘최다’

18일부터 50대 이상 4차접종
선별진료소 다시 긴 줄 17일 서울 강남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의 줄이 길게 이어져 있다. 주말에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이틀 연속 4만명대를 기록하며 재유행 우려가 커지고 있다. 남제현 선임기자

주말에도 신규 확진자 수가 줄어들지 않고 이틀 연속 4만명대를 기록하는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하고 있다. 병상가동률과 사망자 수도 증가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17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만342명으로 전날(4만1310명)에 이어 이틀째 4만명대를 기록했다. 일요일 발표 기준으로 4월24일(6만4696명) 이후 12주 만에 가장 많다. 일주일 전(2만397)보다는 2배 많은 규모다. 통상 확진자 수는 주중에 늘었다가 검사가 줄어드는 주말에는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는데, 최근 확산세가 두드러지면서 이런 패턴을 벗어나고 있는 것이다.

 

위중증·사망자 수도 상승하는 흐름이다. 11∼17일 일평균 위중증 환자 수는 70명으로, 전주 60명에서 10명 많아졌다. 같은 기간 사망자 수는 73명에서 99명으로 35.6% 증가했다. 이에 따라 중환자 병상가동률은 13.8%로, 지난 10일 8.4%보다 1.6배 뛰었다. 준중증 병상가동률(26.7%)도 전주보다 1.6배 높은 수치다. 아직 여력은 있지만, 코로나19 유행이 예상보다 더 빨리, 더 큰 규모로 닥친다면 대비할 시간이 부족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상급종합병원 등에 코로나19 병상 확충을 요청하는 한편, 고위험군 보호를 위해 18일부터 50세 이상과 기저질환자는 4차 접종을 하도록 강력 권고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제2차 고위 당정협의회 모두발언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예상보다 빠르다”며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예방접종률을 높이고 치료제를 신속히 투여하며 의료대응체계를 잘 갖춘다면 위기를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진경·김병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