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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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사적 채용’ 논란에 하태경 “文 당시 사안도 함께 살펴보자”

하태경 “사적 채용으로 규정하는데, 내 사비로 채용하는 게 사적 채용”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18일 대통령실을 둘러싼 ‘사적 채용’ 논란에 “공적 채용”이라고 강하게 받아쳤다.

 

하 의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사적 채용이라는 개념으로 규정하는데 (사적 채용은) 내 사비로 채용하는 것을 말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국민들이 (이 문제에) 관심이 있으니 살펴보자고 한다면 살펴볼 수 있다”며 “(이왕이면) 문재인 정권의 것도 같이 하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의 강릉 지인 아들이자, 권성동 국민의힘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추천으로 대통령실 사회수석실 9급 행정요원으로 채용된 우모씨 관련 논란에 대한 반박이다.

 

특히 전 정부 사안도 함께 묶어 함께 조사하자는 하 의원의 ‘역제안’은 지난 3월 문재인 정부 당시 김정숙 여사 지인 디자이너의 딸이 청와대 직원으로 채용돼 대통령 부부 의상을 담당하면서 불거진 특혜 채용 의혹에 따른 것이기도 하다. 당시 청와대는 해당 사안의 일부가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적절한 채용 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문제 될 게 없다는 입장을 내놓았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지난 17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에서 이번 논란에 “부당한 정치 공세이고 프레임 씌우기”라고 반박했다.

 

아울러 우씨는 대선 초반 캠프 참여로 업무 능력을 인정받았으며 적법한 절차를 거쳐 선발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통령실의 행정요원 공개 채용 전례가 없다는 점을 들며 “(우씨를) 공개 채용하지 않아서 부당한 사적 채용이 아니냐고 지적·비판하는 것은 논리적 근거가 상당히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권 직무대행도 같은날 기자간담회에서 사적 채용 논란에 대해 “정말 잘못된 프레임”이라며 “국회나 청와대의 별정직 공무원은 주로 선거 과정에서 같이 일하고 검증되고 능력과 열정이 있는 사람 중에 뽑는 것”이라고 선발 절차의 정당성을 부각했다.

 

계속해서 “문재인 정부에서 문 (전) 대통령도 ‘청와대 직원 대부분이 별정직이며 특혜 채용이란 말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며 “이런 식의 비판을 가하는 건 내로남불·적반하장”이라고 비판했다. 나아가 우씨의 부친이 강릉시 선관위원인 점을 알고 있었다며, “아버지가 선관위원이라고 해서 아들이 특정 정당의 정치인을 지지하지 말란 법은 없다. 아버지와 아들은 별개”라고 언급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