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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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점 오피스 도입 확대… 재택근무 단점 보완 나선 기업들

코로나 장기화… 유연 근무 바람

현대건설·SKT·LG전자·포스코 등
교통 편리한 수도권 지역 곳곳 개소
출퇴근 시간 단축… 직원 복지 증진
원격 업무시스템·보완체계 등 완비
생산성 향상·업무 공백 최소화 계획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진정과 재확산을 반복하며 장기화하는 가운데 산업계가 기존 재택근무의 단점을 보완한 거점 오피스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 교통이 편리한 수도권 지역 곳곳에 거점 오피스를 두고 기존 사무실 수준의 원격 업무시스템과 보안체계를 갖춰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자는 취지다.

포스코와 현대건설, SK텔레콤, 롯데쇼핑 등 주요 기업들의 거점 오피스 모습. 업계종합

현대건설은 18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영등포구 대림동과 경기 용인시 마북동 등 수도권 3곳에 거점 오피스를 열었다고 밝혔다. 입지는 서울 종로구 계동 본사를 기준으로 수도권 각 권역을 분류, 직원들의 거주지와 대중교통 접근성, 업무 연관성 등을 고려해 선정됐다.

현대건설은 이용자의 업무 집중도나 편의성을 고려해 거점 오피스 안에 다양한 공간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몰입해서 일하고 싶을 때는 ‘집중형 좌석’, 원활한 의사소통이 필요한 경우에는 ‘협업형 좌석’을 예약하는 등 업무 특성에 따라 좌석을 선택할 수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사무실 근무와 재택근무를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근무 시대에 맞춰 직원들이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유연한 근무환경을 마련했다”며 “향후 이용률과 효과 등을 고려하여 거점 오피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SK그룹은 코로나19 유행 이전부터 ‘스마트 오피스’라는 이름으로 거점 오피스를 포함한 유연근무제를 시행해 왔다. 직원들이 집에서 가까운 거점 오피스를 찾아 출근하는 방식이다. SK텔레콤은 지난 5월 서울 영등포구와 경기 성남시 분당구, 고양시 일산동구 등에 총 420석 규모의 거점 오피스 ‘스피어’를 개소했는데 평균 70% 정도 좌석 점유율을 유지할 정도로 인기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자동차는 서울 서초구 본사와 남양연구소 등에 거점 오피스를 8곳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서울 등 수도권 총 6곳에 약 350석 규모의 거점 오피스 ‘에이치-워크 스테이션’을 마련했고, 8월에는 서울 성동구 성내동과 성남시 분당구 판교동 등에 140석 규모의 거점 오피스를 추가로 열었다. 기아는 공유 오피스 ‘집무실’을 서울 시청과 경기 일산 등 6곳에 마련하고 있다.

LG전자는 회사 바깥에서 근무가 가능한 ‘리모트 워크’를 업무 분야 등에 따라 부분 시행 중인 가운데 LG이노텍과 LG디스플레이도 거점 오피스를 두고 있다. 포스코그룹도 지난해 11월부터 서울 영등포구 파크원과 서울 중구 금세기빌딩에 각각 70석과 50석 규모로 ‘위드 포스코 워크스테이션’(With POSCO Work Station)을 운영 중이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도 사무실에 국한되지 않은 유연한 근무 형태는 트렌드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업무 효율이나 보안 유지에 한계가 있는 재택근무와 달리 거점 오피스는 화상회의나 원격 업무시스템을 사무실 수준으로 유지하면서도 출퇴근 시간 단축 등 직원 복지 증진에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기업들의 관심이 높다”고 설명했다.


박세준·백소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