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대우조선해양 사태에 ‘조선업 세계 1위’ 위상 타격

가장 큰 제1독 점거 농성 장기화 따라
납기 차질… 누적 손실액 내주 1조 전망
“기간산업 경쟁력 위해 조속 해결 필요”

대우조선해양 하청업체 노동조합의 파업이 47일째 이어지면서 ‘세계 1위’ 한국 조선업의 위상도 타격을 입을 위기에 놓였다. 하청노조의 점거로 국내 ‘빅3’이자 세계 4위 조선업체인 대우조선해양은 당장 선주사와 약속한 납기일 준수에도 차질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조선업계에서는 기간산업 경쟁력 유지 차원에서라도 이번 파업 사태의 조속한 해결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18일 오후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 설치된 대형 크레인 위로 먹구름이 끼어 있다. 연합뉴스

1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재 대우조선해양은 제1독(배가 만들어지는 공간)에서의 진수 등 모든 공정이 중단된 상태다. 하청노조는 경남 거제 옥포조선소의 5개 독 중 가장 큰 제1독을 점거한 채 건조 작업을 막고 있다.

해당 독의 건조작업 중단으로 납기일이 밀리면서 선주사와 약속한 인도 기간을 맞출 수 없게 됐다. 현재 제1독에서 건조되고 있는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3척 중 1척은 올해 4분기까지가 인도 기한이지만 이번 사태로 해당 기간 내 납기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다른 독의 건조 작업에도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치면서 대우조선해양은 지난달 22일 파업 시작 이후 현재까지 총 6000억원(매출 감소분 5000억원, 인건비 등 고정비 1000억원)에 달하는 손해를 본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법원의 퇴거 명령에도 파업이 이어지면서 이르면 다음 주 중 손해액이 1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선박의 납기 지연에 따른 배상금 130억원도 매달 부담해야 한다. 대우조선해양은 조선업 불황과 후판 가격 상승 등의 여파로 이미 지난해 1조7547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박세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