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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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기본 1000개씩은 슛 연습… 女 프로농구 3점슛 정점 오르고파”

청주 KB 스타즈 강이슬 선수
오른쪽 손등 ‘자신감’ 문신 새겨
“박정은 최다 3점슛 기록 넘을 것”
강이슬이 지난 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국민은행 신관에서 인터뷰를 마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KB 제공

‘CONFIDENT(자신감).’

여자 프로농구 3점슛 전설에 도전하는 강이슬(28·청주KB)이 오른쪽 손등 새긴 문신이 글귀다. 슛을 쏘기 전 손등에 적힌 글자를 보고 자신 있게 던지라는 의미를 담았다. 자신감이 넘쳤던 강이슬은 지난 시즌 3점슛 90개를 넣었다. 성공률은 42.9%에 달할 정도로 정교했고, 그런 강이슬에게는 ‘강이스리포인트’라는 별명이 붙었다.

명실상부한 WKBL 최고 슈터로 꼽히는 강이슬은 여전히 목이 마르다. 지난 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국민은행 신관에서 만난 강이슬은 “3점슛에 대해서는 가장 높은 곳에 있고 싶다”며 “이번엔 박정은(전 삼성생명·107개·성공률 34.7%) 부산 BNK 감독님이 달성한 한 시즌 최다 3점슛 기록을 깨고 싶다”고 말했다. 강이슬은 2017∼2018시즌에는 박 감독에 이어 두 번째로 한 시즌 세 자릿수 3점슛 성공 기록을 세웠다. 101개를 넣었던 당시 강이슬의 3점슛 성공률은 41.1%에 달한다. 강이슬은 “오전에 500개, 오후에 500개씩 하루 1000개 3점슛을 기본으로 던졌다”며 “그렇게 해야 살아남는다고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강이슬은 시즌을 마치고 워싱턴 미스틱스 소속으로 트레이닝 캠프와 시범경기에 참가하며 미국여자프로농구(WNBA)에 도전했지만 구단과 계약을 맺지는 못했다. 강이슬은 “팀 승리를 위해 슛보다 패스에 집중했다”며 “구단에서도 슛을 보기 위해 부른 선수가 슛을 쏘지 않았기 때문에 선택받지 못한 것 같다”고 아쉬움 속에 돌아봤다.

앞선 시즌까지 부천 하나원큐 에이스였던 강이슬이지만 KB에선 모든 스포트라이트가 박지수(24)를 향한다. 이에 강이슬은 “(박)지수는 저보다 농구도 잘하고, 진지하고, 똑똑한 데다가 승리욕까지 강한 선수”라며 “팀에서 상징적인 지수에 대해 늘 존중하는 마음이 있지만 사실 저 역시 팀에서 없으면 안 되는 선수 아니겠나”라며 웃었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