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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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봉 6000개 쏟아져 도로 ‘아수라장’…시민 ‘영웅’들 40분 만에 정리

뜨거운 대낮 도로서 자발적으로 현장 수습…2차 사고 방지
지난 19일 오후 3시40분쯤 부산 사상구 강변대로에서 화물차량에 적재된 쇠봉 6000여개가 쏟아지자 시민들이 도움을 주고 있다. 부산 사상경찰서 제공

 

부산의 한 도로에서 화물차량에 적재된 쇠봉 6000여개가 쏟아져 아수라장이 됐으나 시민들의 발 빠른 도움으로 사고 없이 40분 만에 말끔히 정리됐다.

 

20일 부산 사상경찰서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40분쯤 부산 사상구 강변대로에서 2.5t 화물차량에 적재된 쇠봉 6000여개가 쏟아졌다.

 

미끄러운 쇠봉 수천 개가 도로 여기저기를 굴러다니며 현장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됐다.

 

경찰에 따르면 사고가 나자 뒤따라오던 차들이 현장을 목격하고 하나둘씩 길가에 멈춰 섰다.

 

이후 젊은 청년부터 60세가 넘은 어르신까지 차에서 내린 시민 10여명이 자발적으로 쇠봉을 줍는 등 현장을 수습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고무장갑을 끼거나 모자를 챙겨 쓴 채 묵묵히 쇠봉을 치웠다.

지난 19일 오후 3시40분쯤 부산 사상구 강변대로에서 화물차량에 적재된 쇠봉 6000여개가 쏟아진 모습. 부산 사상경찰서 제공

 

한낮 최고기온이 30도를 넘는 무더위 속에서 쇠봉을 줍던 한 시민은 자신의 차에 있던 생수를 꺼내 주변인들과 함께 나누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고로 강변대로 4개 차선 중 2개 차선이 한때 통제되기도 했지만, 이들 덕에 현장은 아무런 2차 사고 없이 40여분 만에 원상복구됐다.

 

가전제품의 부품으로 쓰이는 이 쇠봉은 당시 화물차에 제대로 고정되지 않아 쏟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