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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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구성 파열음' 경기지역 시·군의회에 후폭풍

‘원 구성’을 놓고 마찰을 빚던 경기지역 시·군의회들에 후폭풍이 몰아치고 있다. 지난 1일 임시회 개의 이후 20일째 의장·부의장 등을 선출하지 못한 채 공전 중인 시의회가 속출하고, 일부 지역에선 검찰이 의장 선출 과정에서 금품이 오간 혐의로 시의회에 대한 강제수사에 들어갔다. 

 

◆검찰, 성남시의회 의장실 압수수색…‘금품수수’ 고소장 접수

 

21일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1부는 이날 오전 성남시의장실과 박광순 시의장 자택 등에 수사관을 보내 관련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 이번 압수수색은 시의장 선출 과정에서 금품이 제공됐다는 고소가 접수된데 따른 것이다. 검찰에 제출된 고소장에는 ‘시의장 선출 과정에서 현 시의장이 현금이 든 봉투를 건넸다’는 주장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박 시의장은 검찰의 압수수색 당시 의장실에 머무르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수원지검 성남지청 전경. 뉴시스

앞서 성남시의회 국민의힘은 제9대 전반기 의장을 선출하는 과정에서 당론으로 선출한 의장 후보인 이덕수 의원이 아닌 같은 당 박광순 의원이 새 의장으로 뽑히자 “(박 의장이) 시의회 야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야합해 의장에 선출됐다”고 반발했다.

 

시의회 전체 의원 34명 중 국민의힘 소속은 18명, 민주당 소속 의원은 16명이다. 일부 시의원은 박 시의장이 투표 전 의원들에게 금품을 줬다며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포시의회 원 구성 놓고 20일째 공전…오산·화성·남양주·구리 등 곳곳 파열음

 

성남시를 비롯해 상당수 경기지역 시·군의회들은 전반기 의장단을 구성하며 진통을 겪었다. 이로 인해 개원 초기부터 삐걱거리는 모습을 드러냈다. 성남시의 경우 국민의힘 소속 신상진 시장의 시장직 인수위가 지난 20일까지 연장 운영되면서, 민주당 시의원들이 반발했다. 이를 이유로 민주당 시의원들은 원 구성 협상을 거부하기도 했다.

김포시의회 전경. 뉴시스

오산시의회에선 전반기 의장과 부의장을 다수당인 민주당이 모두 가져가면서 불협화음이 불거졌다. 오산시의회는 전체 7명의 의원 중 민주당이 5명, 국민의힘이 2명을 차지한다. 

 

민주당 13명, 국민의힘 12명으로 구성된 화성시의회도 의장단 구성에는 합의했으나 상임위원장 자리를 놓고 여야가 갈등을 빚으면서 진통을 겪었다. 남양주·구리시의회에선 의장단 선출이 이뤄졌지만 다수당이 의장과 부의장을 모두 가져가면서 갈등이 고조됐다. 의정부시의회에서도 다수당인 민주당이 의장단을 독식하려 한다며 국민의힘 시의원들이 반발해 갈등을 빚었다.

 

여야 각 7명씩 동수로 구성된 김포시의회의 경우 20일째 파행하고 있다.  지난 1일 임시회를 개의했지만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배분을 놓고 합의점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성남·화성·오산=오상도 기자 sdo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