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당뇨병 환자 운동하면 이 질환 위험 크게 낮아진다

아주대병원 김대중 교수팀 “심근경색·뇌졸중 위험 34%↓”
“비만 당뇨 환자, 운동하면 심혈관 질환 위험 62% 낮아져”
김대중 교수 “당뇨병 환자, 무조건 앉아있는 시간 줄여야”
혈당 체크. 게티이미지뱅크

 

당뇨병 환자가 평소 운동을 꾸준히 하면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심근경색과 뇌졸중 등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34%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비만한 당뇨병 환자의 경우 운동을 하면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62%나 낮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아주대병원 내분비내과 김대중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2009∼2015년 당뇨병을 새로 진단받은 20세 이상 성인 8596명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운동이 심혈관 질환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2.3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22일 밝혔다.

 

연구팀은 연구 참여자를 당뇨병 진단 전후를 기준으로 ▲지속적인 비운동 그룹(803명) ▲운동에서 비운동 전환 그룹(1090명) ▲비운동에서 운동 전환 그룹(1273명) ▲지속적인 운동 그룹(5430명) 등으로 나눠 심혈관 질환 발생 건수를 비교했다.

 

그 결과, 지속적인 비운동 그룹의 심혈관 질환 발생 건수는 100명당 1.79명으로 가장 많았고, 뒤이어 운동에서 비운동 전환 그룹(1.33명), 비운동에서 운동 전환 그룹(1.0명), 지속적인 운동 그룹(0.83명) 순이었다.

 

연구팀은 심혈관 질환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다른 변수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당뇨병 진단 전후 운동을 지속한 그룹의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지속적인 비운동 그룹보다 평균  34% 낮은 것으로 추산했다. 

 

특히 비만한 당뇨병 환자의 경우에는 비운동에서 운동으로 전환했을 때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의 감소폭이 62%인 것으로 연구팀은 분석했다.

 

운동의 당뇨병 합병증 예방 효과. 대한당뇨병학회 영상 발췌

 

논문 교신저자인 김대중 교수는 “평소 특별한 운동이 아니더라도 의자에 앉아있는 시간을 줄여 걷기나 가벼운 신체활동이라도 꾸준히 하면 당뇨병에서 비롯되는 심혈관 질환 발생을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지속적인 운동의 당뇨병 합병증 개선 효과는 외국에서도 일관되게 보고되고 있다”면서 “만약 당뇨병에 더해 비만하거나 심혈관 질환 병력이 있다면 지금 당장이라도 의자에서 일어나 적극적인 신체활동에 나서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비만학회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비만과 대사증후군 저널’(The Journal of Obesity & Metabolic Syndrome) 최근호에 발표됐다.

 

대한당뇨병학회는 당뇨병 환자가 규칙적으로 중간 강도나 격렬한 정도의 신체활동을 해야 한다고 권장한다. 통근 시간을 이용해 걷기,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지 않고 계단 오르기, 아침에 체조하기, 일주일에 3∼4회 자전거 타기 등이 학회가 추천하는 생활 속 운동이다.

 

미국당뇨병협회도 당뇨병 환자 지침에서 앉아있는 시간을 줄여 걷기와 같은 가벼운 신체 활동과 격렬한 신체 활동을 병행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한편, 지난 2019년 기준 국내 성인 중 고혈압 유병률은 32.9% 수준이다. 이 중 60세 이상 인구에서는 약 절반이 고혈압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