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안전부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며 전국 경찰서장 회의를 주도한 이유로 대기발령된 류삼영 총경은 “경찰청의 독립은 정치적 중립을 말한다”고 강조했다.
불과 며칠 전까지 울산 중부경찰서장이던 류 총경은 24일 전화통화에서 “류삼영 서장 아닙니다. 이제 류삼영 총경입니다”며 이같이 밝혔다.
류 총경은 지난 23일 행안부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며 전국 경찰서장 회의를 주도했다가 그날 대기발령 통보를 받았다.
류 총경은 전국 경찰서장 회의를 제안한 이유에 대해 “경찰 핵심인 총경 의사가 수용되지 않고, 일부 핵심 수뇌부들의 의사만 가지고 중요한 제도 개혁을 동의하는 것처럼 공식화한 게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다”며 “그래서 경찰서장들이 모여서 한번 의논해보자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회의에는 현장에 참석한 총경은 50여명, 화상(영상)으로 참석한 총경은 150명 정도로, 200명 정도가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내용을 지지한다며 실명으로 화환을 보낸 수가 총 357개로, 류 총경은 우리나라 총경이 600명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과반이 넘는 총경이 경찰국 신설에 반대한다는 의사를 표시한 것이라고 밝혔다.
류 총경은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경찰이 내무부에 속해 있었을 때 정치권력의 지시를 받아 민주열사들을 탄압하고 국민들을 괴롭혔는데 거기에 대한 반성이 바로 경찰청의 내무부 독립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찰청의 독립은 정치적 중립을 말하는데, 그걸 특별한 이유도 없이 졸속으로 바꾸자고 하니 반대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류 총경에 따르면 이날 회의에서 격한 반응들도 있었다고 한다.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서는 “현장 회의에 참석한 50여명 총경도 징계 대상이라고 하니 그 징계가 과연 타당한지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