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우리 주변의 작은 영웅들…경남서 훈훈한 미담 사례 잇따라

최근 경남에서 촌각을 다투는 상황에서 타인의 목숨을 살린 미담 사례가 잇따라 주변에 귀감이 되고 있다.

 

25일 경남도·창원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6시35분쯤 창원시 진해구 태평동 한 횡단보도에서 자전거를 타고 가던 7살 남자아이 A군이 20대 여성 운전자 B씨가 몰던 모닝 차량에 치였다.

 

이 사고로 A군이 자전거와 함께 차량 밑에 깔렸다.

 

위급한 상황에서 마침 사고 현장 주변에 있던 군인과 시민 등 10여명이 모여들어 차량을 들어 올려 A군을 구조했다.

 

A군은 병원으로 옮겨져 검사를 받았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오후 3시쯤 창원시 성산구 한 도로에 정차 중인 대형트럭에서 불이 났다.

 

이 화재 장면을 목격한 마산소방서 호계119안전센터에 근무 중인 박근형(38) 소방장이 소화기를 들고 나타나 초기 화재 진압에 나섰다.

 

박 소방장은 이날 비번이었는데 소방트럭 화재를 보고 소방대가 현장에 도착하기까지 인근 공장에 소화수로 물을 뿌려달라고 요청하고, 소화기를 추가로 구해 불을 껐다.

 

박 소방장의 발 빠른 대처로 다행히 불은 더 번지지 않고 꺼졌다.

 

또 쉬는 날 점심을 먹으러 갔던 식당에서 음식물이 목에 걸려 위급한 80대 할아버지를 구한 부부 소방관 미담도 화제다.

지난 9일 경남 거제시 한 식당에서 국수가 목에 걸린 80대 할아버지를 하임리히법으로 구한 통영소방서 정예진(오른쪽) 소방장, 거제소방서 김성겸 소방교 부부. 경남도소방본부 제공

통영소방서 정예진(31) 소방장, 거제소방서 김성겸(31) 소방교 부부는 지난 9일 오후 1시쯤 거제시 고현동 한 식당에서 전날 근무를 마치고 식사하던 중 옆자리에서 국수를 먹던 할아버지(81)가 갑자기 몸부림치는 장면을 봤다.

 

국수가 목에 걸려 의식을 잃어가던 급박한 상황에 부부 소방관의 조치로 이 할아버지는 음식물을 뱉어내고 다시 의식을 되찾았다.

 

이 할어버지는 병원으로 옮겨졌다가 지난 19일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들은 “아직 우리 삶이 따뜻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일상 속 영웅들이 우리 주변 가까이 있어 정말 다행이다. 감사드린다”고 고마워했다.

 

정예진 소방장은 “할아버지를 살려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며 “소방대원이라면 누구가 똑같이 행동했을 것이고 언제나 소방관의 사명을 가지고 도민 안전을 위해 봉사하겠다”고 말했다.


창원=강승우 기자 ksw@segye.com